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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서 中공안 사칭 보이스피싱 횡행…"보안법 위반" 윽박질러 29억원 가로채
홍콩 유명 모델 모친 보이스피싱에 당해
"중국 관리 사칭해 자금세탁 조사 협박"
홍콩대학교에서 이달 초 열린 1989년 중국 베이징 천안문 사태 희생자 추모 행사에서 활동가들이 촛불을 들고 '치욕의 기둥' 앞에서 희생자들을 기리고 있다. 홍콩인들을 본국으로 소환할 수 있는 홍콩보안법 시행을 앞두고 홍콩 내 반발이 대규모 반중 시위로 확산됐지만, 중국 당국은 홍콩보안법을 강행했다. 최근 홍콩에서는 홍콩보안법을 악용한 보이스피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홍콩에서 최근 보이스피싱으로 365억원을 날린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한 유명 모델의 모친이 29억원을 날렸다.

6일 동망 등 홍콩매체에 따르면 홍콩 슈퍼모델 로즈마리 반덴브룩(40)의 어머니 줄리에 팡(70)은 중국 본토 관리를 사칭한 자들의 보이스피싱에 걸려들어 2000만홍콩달러(약 29억원)를 사기꾼들에게 송금했다.

사기꾼들은 지난달 18일 팡에게 전화를 걸어 팡이 자금세탁을 했다면서 조사에 필요하니 비밀번호를 포함해 은행계좌 정보를 모두 넘기라고 했다. 또한 이를 비밀로 하라고 지시했다.

팡은 이에 7개 은행계좌 정보를 넘겼고, 이후 계좌에서 2000만홍콩달러가 빠져나간 사실을 발견했다.

뒤늦게 속았다고 느낀 팡은 지난달 16일 경찰에 신고했다.

동망은 경찰 자료를 인용, 지난해 홍콩에서 1193건의 보이스피싱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중 15건은 중국 관리를 사칭한 자들이 피해자에게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위반했다며 접근했다고 전했다.

팡은 1980년대 프랑스인과 결혼해 반덴브룩을 낳았다.

란제리 사업을 한 그는 2007년 이혼했으며, 2010년 전남편과의 재산 분할 소송이 6500만홍콩달러(약 94억원)에 이르러 화제가 됐다.

반덴브룩은 14세에 데뷔해 모델, 배우, 가수로 활동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홍콩의 90세 갑부 할머니가 무려 365억원을 날리는 홍콩 최대 규모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할머니도 중국 공안을 사칭한 자들의 보이스피싱에 걸려들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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