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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올림픽 마라톤 테스트 강행한 일본…국민들 비난 목소리
5일 삿포로 시내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마라톤 테스트 이벤트인 ‘삿포로 챌린지 하프 마라톤’ 모습. 주변도로에 시민들이 대회 관전을 위해 몰려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코로나19 확산세에 비상이 걸린 일본이 시민들의 밀집 우려에도 도쿄올림픽 테스트 마라톤대회를 강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5일 오전 삿포로시 오도리공원에서 ‘삿포로 챌린지 하프 마라톤’을 개최했다. 오도리공원 일대는 오는 8월 7일(여자)과 8일(남자) 열리는 도쿄올림픽 마라톤 코스의 일부다.

도쿄올림픽 마라톤은 당초 도쿄도 내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대회 기간 무더위 우려 속에 2019년 가을 코스를 삿포로로 옮겼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삿포로 코스에서 테스트를 하지 못하자, 조직위는 올림픽 실전에 앞서 운영 등을 체크하는 유일한 기회라며 이날 대회를 강행했다.

조직위는 이날 코스 주변에 시민들이 몰리는 걸 막기 위해 진행요원을 평소 두 배인 770명까지 늘리고, ‘감염증 예방을 위해 관전 자제를 부탁합니다’ 등의 간판을 설치하는 등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대회가 시작되자 시민들이 코스 주변에 몰리기 시작했다. 일본 최대 연휴인 골든위크의 마지막 날을 만끽하기 위해 시내로 나왔다가 경기를 구경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일부에선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팻말이 눈에 띄기도 했다. 조직위 측은 관중 수를 따로 발표하지 않은 채 “큰 사고 없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코스 주변 관중도 매우 적은 편이었다”고 했다.

시민들의 밀집을 막기 위해 코스 주변서 '관전자제' 팻말을 들고 있는 진행 요원. [EPA]

삿포로 마라톤 강행 소식에 일본 네티즌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의 마이니치신문 마라톤 기사에는 “마라톤 대회가 끝난 직후에 삿포로시내 초·중·고교 수학여행과 동아리활동이 전면 금지됐다. 학생들 활동은 안되고 올림픽은 되는 것인가” “오늘은 관중수가 적었더라도 올림픽 당일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정치인들에게 올림픽은 그렇게 중요한가. 국민의 80%가 반대하고 있다” “이런 시국에 감동과 용기는 필요없다. 국민의 안심과 안전을 책임져 달라” 등 4000개가 넘는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한편 일본에선 검사 건수에 영향을 주는 연휴기간에도 신규 확진자 수가 떨어지지 않아 긴급사태 연장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NHK에 따르면 5일 일본 전역에서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4071명(오후 8시 기준)으로, 사흘째 4000명대를 기록했다. 연휴로 미뤄진 검사 수요가 반영될 경우 신규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오사카와 효고, 교토 등 간사이 3개 광역지역과 도쿄에 긴급사태가 발효된 지난달 25일 이후로도 뚜렷한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오는 11일까지 시한인 이들 지역의 긴급사태가 연장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긴급사태 연장 문제 등을 논의한 뒤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이번 주 안에 판단하겠다”고 했다. 아사히신문은 긴급사태 연장 기간이 ‘2주~1개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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