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KTX 유아동반석 제외 모두 매진…‘어른이날’ 된 어린이날[촉!]
서울-강릉 KTX 오전 열차, 유아용 제외 매진
충북·부산 등 전국 어린이날 행사 대폭 축소
전문가 “소외된 어린이 위한 날로 만들어야”
[망고]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동요 ‘어린이날 노래’의 가사는 이제 옛말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제99회 어린이날 행사가 대폭 축소되면서 올해 어린이날은 어른들을 위한 ‘어른이날’이 돼 버린 모양새다.

5일(오전 8시 기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서 강릉으로 가는 KTX 오전 8~10시 사이 열차편은 유아동반석을 제외하고 모두 매진됐다. 특실은 오후 1시 편까지 모두 매진됐다. 당일로 서울에서 가까운 강릉 여행을 계획한 여행객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 시민들은 어린이날을 맞이해 서울 근교로 분주히 여행을 떠나고 있다. 직장인 장정훈(37) 씨는 “어린이날을 맞아 여자친구와 머리를 식힐 겸 여행을 계획하게 됐다”며 “코로나가 심각하지만, 방역수칙을 최대한 지키며 가까운 곳에 가려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민지(31) 씨도 “코로나가 심각한 서울에 머무는 게 오히려 더 부담스럽다”며 “사람이 많지 않은 곳에 가는 것 정도는 괜찮을 거 같다”고 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전국의 어린이날 행사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청주야구장, 충주세계무술공원 등에서 예정됐던 어린이날 행사가 취소됐다. 청주시는 매년 어린이날에 청주야구장과 청주교대에서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체험 행사를 진행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대구시는 5일 대구 북구 대구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어린이날 기념식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 인원만 참석하는 대면 행사로, ‘제99회 어린이날 기념 제43회 어린이 큰잔치’는 온라인 행사로 진행한다.

전북도 또한 어린이날을 맞아 도내 어린이 300명을 초대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비대면 ‘어린이날 대축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부산시도 어린이날 행사를 전면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이에 대해 김영희 충북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점점 어린이날 의미는 퇴색되고 있다”면서도 “어린의날을 소외된 어린이들을 위한 날로 또 다른 의미를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23@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