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MC 난징 공장’ 놓고 중국·대만 신경전…“삼성도 안심할 상황 아냐” [TNA]
중국과 대만 가시 돋친 설전 이어져…SCMP “양안 긴장감 높아지고 있어”
작년 한국 반도체 중국 수출 비중 40%, 미·중 패권경쟁 격화 속 한국도 ‘샌드위치’ 가능성
대만 TSMC 본사 건물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인 대만 TSMC가 중국 난징 반도체 공장의 증설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이를 두고 중국과 대만이 가시 돋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에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향후 비슷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외신 등에 따르면 TSMC는 지난달 22일 난징 공장에 28억8700만 달러(약 3조2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해 2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차량용 반도체 공급을 늘릴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과 대만 모두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TSMC의 투자 계획이 양안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2016년 난징 공장 착공식 때 리창 당시 장쑤성 당 서기가 직접 참석할 정도로 TSMC에 호의적이던 분위기는 옅어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국 IT 전문가 샹리강은 “TSMC가 28㎚ 공정 반도체 제품을 중국에서 덤핑으로 공급할 것”이라면서 “이는 반도체 분야에서 추격 중인 중국 업체들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만 정치권도 불만의 목소리를 터뜨렸다. 반중 성향의 일부 정치인들이“ TSMC의 산업 기밀이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나선 것이다.

대만중앙통신(CNA)은 “중국이 대만의 반도체 기술과 인재를 빼가고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대만노동부가 채용정보 사이트에 중국 업체의 구인 광고를 받지 말도록 지시한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라고 보도했다.

미·중 패권경쟁이 격화하는 상황도 이번 갈등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중국 측은 미국 정부가 중국의 약점인 반도체 분야를 겨냥한 고강도 제재를 집행 중인 가운데 TSMC가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 중인 것에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TSMC는 지난달 미국 정부가 중국의 컴퓨터 CPU(중앙처리장치) 설계업체인 파이티움을 제재 목록에 올리자 곧장 이 업체에 제품 공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향후 삼성전자도 이 같은 양자택일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계속될 경우 삼성전자 역시 중국 업체에 대한 공급 제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 낸드플래시와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초 증설을 진행한 시안2공장이 예정대로 가동되면 올 중순부터 월 13만장의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중국 정부는 우리 정부를 향해 “반도체와 5세대 통신분야에서 협력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작년 국내 반도체 전체 수출량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업계 고위 관계자들은 “한국 기업들이 양국 간 패권경쟁에 휘말릴 경우 정부가 외교적인 방법 등으로 이런 문제들을 풀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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