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들 “비대위처럼 운영해 쇄신해야”
“개혁에 국민 피로감…지금은 민생 집중”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의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송영길 신임 대표와 만나 “박원순, 오거돈 전 시장의 성비위 피해자들에게 다시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 대표는 초선 의원들의 요구에 “필요성을 공감한다”며 지도부와 함께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영인 민주당 의원은 4일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송 대표와 초선 의원들의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했던 성비위 사건에 대해 피해자도 받아들일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반드시 해야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라며 “당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도 그 말을 잘 받들어 준비하겠다는 대답을 했다”고 말했다.
4ᆞ7 재보궐 패배 이후 당 쇄신을 강조하며 ‘더민초’라는 이름의 모임까지 결성한 초선 의원들은 지난 재보궐 개최를 야기한 성비위 사건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또 이낙연 전 대표가 당원 투표를 통해 폐지했던 ‘재보궐 원인을 제공했을 경우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는 규정 역시 부활시킬 것을 요구했다.
고 의원은 “당헌을 재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대화 과정에서 전달했다”며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당헌 재개정을 할 것인지, 법률로 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초선 의원들은 이날 만남에서 돌아선 민심을 두고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를 통해 구성됐지만, 내용적으로는 비상대책위원회 형태로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소속 의원이 모두 쇄신에 전력투구할 수 있도록 지도부가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재보궐 과정에서 “민주당이 개혁입법에 치중하느라 민생을 놓쳤다”는 비판이 이어진 것과 관련해 초선 의원들은 “개혁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해야 할 시점에 제대로 하지 못하고 피로감을 준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은 민생에 초점을 맞추고 개혁은 보다 내실있게 전략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제안을 했다.
또 쇄신 과정에서 불거진 강성 지지자들의 이른바 ‘문자폭탄’ 문제에 대해서도 초선 의원들은 “대책이 필요하다”며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기조는 유지돼야 하지만, 누군가를 배제하거나 상처주지 않는 토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는 송 대표를 비롯해 지난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 4명과 초선 의원 16명이 함께했다. 초선 의원들은 당내 2030 TF를 통해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향후 당 쇄신 과정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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