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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주 이어 컵밥…잇따르는 제품가 인상에 음식료株 상승 기대 [株포트라이트]
CJ제일제당, 하이트진로 등 제품가 인상
국제 곡물가격 인상 등에 따라 향후 제품가 인상 러시 전망
주가 상대적 저평가 해소 기대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전 세계적인 원자래 랠리 흐름 속에 곡물 가격까지 치솟자 음식료 기업들이 잇따라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이에 매출과 이익 증가 기대감이 커지면서 음식료주들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식품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하이트진로가 각각 컵밥과 맥주 가격 인상에 나서자 지난 3일 주가가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CJ제일제당의 주가는 지난 3일 1만2000원이 오르며 40만원대를 회복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날 하락했지만, 지주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주가는 상승했다. 경쟁사에서 맥주 가격 인상에 나서자 롯데칠성의 주가 또한 강하게 오르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 3일 6% 급등한 데 이어 4일에도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월 이후 롯데칠성의 주가는 한달 새 10.82% 상승했다. 이에 증권사들도 롯데칠성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키움증권은 20만원을, NH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18만5000원을 제시했다.

음식료 기업들의 주가 상승은 원재료인 국제 곡물 가격의 상승세에 따른 조치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하반기 주요 음식료 제품 가격 인상을 점쳐왔다. 이에 하반기 주요 음식료 제품들의 추가적인 제품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에 따르면 4월 한달 동안 옥수수 가격은 30.82% 올랐고, 소맥(밀)은 18.74%, 대두(콩)은 11.29% 올랐다. 지난달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통계를 보면,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4% 오른 116.0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세다.

특히 소비량이 많은 밀은 중국의 대량구매와 주요 밀 생산국의 기상악화 등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식품 업종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점이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인다. 식품 업종의 12개월 선행(Fwd)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 수준으로, 코스피 대비 -10%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지금은 곡물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보다는 가격 상승 모멘텀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며 “K-방역에 대한 성과로 해외시장에서 국내 음식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해외 진출에 대한 모멘텀도 상당히 가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 곡물 가격이 원화 강세폭 이상으로 뛰어오르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을 해소해야만 하지만 실물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이는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곡물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고 실물 경기가 회복되는 하반기 즈음에는 제품가를 본격적으로 올릴 수 있어 실적이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5월물 기준. 가격 단위축은 옥수수·소맥(좌), 대두(우)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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