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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 딸 구분 없는 양성평등 족보 ‘다빈치 DNA’ 다산 학문 집대성도
강진 해남윤씨 향촌파종가
해남윤씨 향촌파종가의 명발당. [남도일보 제공]

해남윤씨는 인근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다산 정약용의 사상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정약용의 연구실겸 거처 다산초당을 지어줬고, 그의 사상을 지역리더로서, 가풍으로서 구현했다.

다산의 어머니가 해남윤씨라서 외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입었다. 다산 어머니 윤씨의 할아버지는 다산에게도 이어졌을 ‘다빈치 DNA’를 가진 공재 윤두서이고, 공재 윤두서는 천재와 충절의 문신 고산 윤선도의 증손이다.

전남 강진군 주작산 아래 도암면 항촌에 있는 해남윤씨 항촌파종가는 14세인 윤세우(?~?)가 조선 명종 때 만호를 지내고 강진 도암 항촌에 들어와 항촌파 만호공종가를 열었다. 참고로 같은 고을, 같은 집안이지만, 13세 윤구, 16세 윤선도, 19세 윤두서는 해남윤씨 8개파 중 어초은파이다.

향촌파를 비롯한 해남윤씨가 가정의달 5월에 주목받는 귀감은 여러 가지이지만 그중에서 양성평등 족보 포맷을 빼놓을 수 없다.

‘해남윤씨 족보 목판’은 지방문화재로 지정됐다. 족보는 부계는 물론 모계까지 모두 기록하고, 자녀를 남녀 순이 아니라 태어난 순서대로 기록했다. 외손까지 기록에 남김으로써 여성의 권익을 남성과 동등하게 인정하고, 호남지역 성씨 인물의 맥락을 잘 파악하도록 한 사료이다.

강진 도암은 항촌파종가의 세거지이면서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 다산초당이 있는 곳이다. 두 집안의 인연은 정약용의 부친 정재원이 화순현감을 지낼 때, 처가인 해남 연동을 왕래하면서 해남윤씨 21세 윤광택의 별장에서 머물게 되면서 시작됐다.

22세 윤서유는 부친 윤광택의 명으로 사촌동생 윤시유를 보내 유배 중인 정약용을 돕고 위로한다. 윤서유는 장남 윤창모(윤영희, 1795~1856)를 다산초당에 보내 공부하게 하고, 1812년 다산의 딸과 혼인하게 하여 정약용과 사돈을 맺는다.

24세 윤정기(1814~1879)는 스물세살이 되기까지 다산에게서 배웠고 이후에는 외숙부인 정학연에게 가르침을 받아 다산학을 이었다.

방산 윤정기는 다산의 ‘시경강의’를 보완한 저서 ‘시경강의속집’을 비롯, 역전익속·동환록·물명고(物名考)를 저술하고, 500여편의 시와 문장 등을 ‘방산유고’에 남겼다. 종가인 명발당과 별장인 농산별업, 옹산별업 터 등 윤정기 유적은 지방문화재가 됐다. 다산학단에 윤정기의 역학, 경학, 지리학, 시문장 등이 있다. 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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