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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혹 속출’ 임혜숙 후보자 청문회…첫 여성 과기정통부 장관 될 수 있을까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19일 서울 광화문 우체국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까면 깔수록 자꾸 나오는 의혹 안고 청문회 넘을 수 있을까”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4일 개최된다. 초고속 통신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고 첫 여성 과기정통부 장관 가능성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갈수록 쏟아지는 의혹 속에 적정성 논란도 커지고 있어 청문회 통과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임 후보자는 교수로 재직했던 2016~ 2020년 국가 지원금으로 참석한 세미나에 두 자녀를 대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과보고서에도 수집자료나 획득정보에 대한 설명없이 단순히 ‘학회참석’이라고 적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박성중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간사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임 후보자가 참석했던 학회는 총 6회로, 약 4316만원의 경비를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지원받았다.

이런 가운데 후보자가 참석한 학회장소와 일시가 후보자 두 자녀의 해외출입국 기록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학회는 미국 하와이, 일본 오키나와, 뉴질랜드 오클랜드,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휴양·관광지로 유명한 지역이어서 학회를 빙자한 외유성 해외학회출장으로 해석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학회에 참석해 제출한 결과보고서도 부실해 학회참석 목적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1600여만원이 지원된 미국 하와이 출장의 경우, 날짜별로 ‘학회참석’이라고 적은 내용이 전부로, 면담자, 수집자료, 출장결과 획득정보란이 작성되지 않은 부실결과보고서였다. 해당 학회가 열린 국가와 날짜는 임 후보자의 두 자녀가 출국한 날짜, 국가와 같다.

다른 결과보고서도 대부분 작성란에 공란이 많고 ‘학회참석’이라고 적힌 내용이 전부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성중 의원은 “임혜숙 후보자는 연구논문쪼개기 등 연구윤리 의혹이 제기됐고, 민주당 당적보유 등 각종 자격논란에 이어 국가예산으로 가족과 함께 해외 학회에 참석하는 등 도덕성조차 의심스럽다”며 “문재인 정권은 흠결이 많은 후보자를 지명철회하고 후보자 본인도 부끄러움을 안다면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 후보자는 “딸들과 관련한 비용은 모두 개인 돈을 썼다”고 해명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우체국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이와 함께 과학자로서 연구윤리를 위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허은아 의원은 임 후보자가 이화여대 교수 재직 시절 자신의 제자 논문을 표절해 남편과 본인의 연구실적으로 등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허 의원에 따르면 임 교수의 제자 B씨는 2005년 12월 석사학위 심사를 위해 ‘H.264의 FMO 분석과 하이브리드 에러 은닉 방법 연구’라는 제명의 논문을 제출했고, 이듬해 1월 2일 임 교수는 한국통신학회논문지에 남편 임 교수를 제1저자, 본인을 3저자로 하는 학술지 논문을 제출했다. 허은아 의원에 따르면, 임 교수를 1저자로 한 논문이 사실상 B씨의 석사학위 논문과 동일한 내용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임 후보자는 “학술지 논문은 배우자(1저자)가 핵심 아이디어를 내고 제3장(본론)을 작성했으며, 본인은 실험방법을 제시하고 제1‧2‧5장을 작성했고, 제자(3저자)가 실험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술지 논문은 2004년 7월 2일 제출돼 같은 해 11월 게재됐고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은 학술지 논문 제출 시점으로부터 6개월 후인 2005년 1월 연구내용을 정리 보완해 제출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임 후보자는 두 딸의 미국 이중국적 보유와 관련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그는 “두 자녀가 한국 국적을 갖기를 희망함에 따라 미국 국적을 포기하는 절차를 시작했으며, 미국 국적 포기 절차에 따라 자녀들의 국적 문제가 정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 후보자는 지난달 인사청문회 준비 첫 출근 날 소감으로 “코로나19를 빨리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치료제를 만든 것처럼 국산 백신도 가능한 한 빨리 개발해 국민이 더 안심하고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초 여성이라는 타이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만 열심히 잘해서 나름의 책임을 완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이공계 여성의 취업과 연구 활동, 휴직 등 애로사항에 ICT 기술이 여성 경력개발에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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