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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사망 의대생 父 “같이 있던 아들 친구, 사과도 조문도 없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사라진 지 닷새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22)씨의 아버지 손헌(50)씨가 사건 당일 현장에 있던 친구 A씨가 빈소에도 찾아오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아버지 손씨는 3일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들 친구가) 도의적으로 미안하다고 사과는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친구 A씨가 자신의 부모에게 새벽 3시 30분쯤 전화했으면서 5시 넘도록 정민씨 부모에게는 연락하지 않은 점에 대해 그는 “상식적으로 (친구가) 잠들었는데 깨울 수가 없다면 직접 부모에게 전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에 대해 A씨가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씨는 지난 1일 차려진 정민씨의 빈소를 아직 찾아오지 않았으며 연락 두절 상태라고 한다. A씨 측은 현재까지 언론 등에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손씨는 “결백하면 변호사 선임 없이 사과했을 텐데, 아이를 보호해야 할 이유가 있거나 뭔가 실수나 문제가 있으니 이러는 것 아니겠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달 29일 경찰이 A씨를 상대로 최면 수사를 진행할 당시 A씨 측은 변호사와 함께 나왔다고 한다. 손씨는 그러면서 “친구의 증언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앞서 손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친구가 사건 당일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린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었었다. 그는 “(현장) 그 주변에 그렇게 더러워질 데가 없다. 진흙이 없다”며 “잔디밭, 모래, 풀, 물인데 뭐가 더러워진다는 것일까. 바지는 빨았을 테고 신발을 보여달라고 친구의 아빠에게 얘기했을 때 0.5초 만에 나온 답이 ‘버렸다’였다”고 했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정민씨의 가족은 사회관계망서비스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정민씨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며 ‘아들을 찾아달라’고 호소했고, 이런 내용은 급속도로 온라인 공간에 퍼졌다.

그리고 정민씨는 닷새 만인 30일 오후 3시50분쯤 실종 장소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사인을 알 수 없다”는 취지의 1차 구두 소견을 냈고, 아버지 손씨가 의문을 제기했던 ‘귀 뒷부분 자상’이 직접적인 사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친구 A씨와 목격자 등에 따르면 정민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3시30분까지는 한강공원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한 시간쯤 뒤인 새벽 4시30분쯤 한강공원에서 깨어나 혼자 집으로 돌아갔고, 자신의 엄마와 다시 한강공원으로 돌아와 정민씨를 찾아 헤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때 자신의 휴대전화가 아닌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사건 당일 비슷한 시각 반포 한강공원 인근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던 ‘전력질주 남성 3명’은 10대 3명으로, 수사 결과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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