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민주당 새 지도부, 민생에 유능해야 민심 얻는다

더불어민주당이 2일 전당대회에서 인천시장을 지낸 5선의 송영길 의원을 새 당 대표로 선출했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는 4선의 윤호중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올려놓았다. 송 대표의 당선으로 민주당은 비로소 4·7 재보선 참패를 추스르기 위한 새 지도부 구성을 완료했다.

송 신임 대표는 경선 과정 중 줄곧 ‘집권세력의 무능과 위선’에 채찍을 든 외부의 목소리를 전하며 ‘유능한 개혁’과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이 당 대표 후보 중 계파색이 가장 옅은 송 의원의 손을 들어준 것은 재보선 참패로 확인된 민심과의 거리를 좁히지 않으면 내년 대선에서도 희망이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 다행스럽다. 송 대표는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핵심 키워드인 ‘변화’를 7번 역설했고 “유능한 개혁, 언행일치 민주당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고 했다. 그대로만 한다면 싸늘해진 민심을 되돌리고 내년 정권 재창출의 불씨도 되살리는 풀무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송 대표 앞에 놓인 현실은 기대감보다는 우려감을 더 크게 한다. 우선 당내 지형이 간단치 않다. ‘친문’ 강성 이미지의 윤호중 원내대표와 투톱을 형성하고 있고, 당 대표 경선과 함께 치른 최고위원선거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외쳐온 강경파 김용민 의원이 1위를 차지한 것도 당내 불협화음을 걱정하게 하는 대목이다. 당장 부동산 규제 완화를 놓고 파열음이 예상된다. 송 대표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생애 최초 대출에 대한 LTV(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대폭 상향, 종합부동산세·공시지가 부담 완화를 주장해왔는데 당내 강경파들은 부동산정책 일관성을 해친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송 대표 체제의 첫 시험대인 부동산정책 당·정 협의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면 민심을 얻기 위한 유능한 개혁 작업은 시작부터 흔들릴 수 있다.

송 대표는 운동권 출신의 86그룹 맏형 격이지만 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경제계의 기대감도 크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청와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 대해 당내 반발이 컸지만 송 대표는 찬성 여론을 주도했다. 또 “원전 1기의 경제적 효과는 중형차 25만대나 스마트폰 500만대를 판 것 같은 수출 효과가 있다”며 문재인 정부 탈원전정책에 대해 속도조절론을 꺼내기도 했다. 그간 문재인 정부의 당·정·청 요직을 장악한 운동권 출신들은 경직된 이념지향정책으로 경제를 망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송 대표는 이런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민생에도 유능한 실용적 진보의 길을 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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