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페이스북 등에서 ‘페미니즘 논쟁’을 벌인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토론회에서 마주했다.

채널A는 지난 2일 이들과 함께 20대 남성의 표심을 주제로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제목은 ‘MZ세대 정치를 말한다’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개별 형사사건에 젠더 갈등을 부추긴 일이 이번 4·7 재보궐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그 사례로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2018년 이수역 주점 폭행 사건 등을 언급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정당이나 정부에서 형사사건에 젠더 프레임을 적용한 게 믿을 수 없었다”며 “한 두 가지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

진 전 교수는 이를 선동적 어법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사소한 예로 정부의 페미니즘이 지나쳤다는 일반화된 결론으로 나가는 것은 이대남(20대 남성)은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선동적 어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이고 보편적 합의에서 벗어난 이준석 씨 개인 이데올로기”라며 “당내 입지 때문에 70%가 넘는 지지율을 얻는 게 본인 공이라고 얘기하고 싶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4·7 재보선에서 20·30 청년들을 직접 유세차에 올라 자유 발언을 하도록 판을 깔아준 바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어 “강간 통계를 들고 오면 당연히 서옥해이란 범죄 특성상 남녀 차이가 나올 수 있다”면서도 “최근 살인사건에서 젠더 갈등을 부추기려고 한 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진 전 교수는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발언으로 정정해달라”며 “살인사건 범인의 성별을 따져봐야 한다. 젠더랑은 상관 없는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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