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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상생형 일자리 첫 열매 ‘GGM’, 지속 가능성도 확보하길

상생형 지역 일자리사업의 첫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이 29일 준공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년 전 협약식에 이어 이날 준공식에도 참석할 만큼 깊은 애정을 보였다. 그게 아니더라도 GGM은 대한민국의 산업사와 노동사에 기록돼야 할 만큼 의미가 크다. 청년 취업절벽과 지역 분산 발전, 임금 격차 해소 등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숙제를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실행력으로 풀어낸, 첫 번째 모범 사례이기 때문이다.

지역 상생형 일자리사업은 기본임금을 낮춰 기업 투자유인력을 높이는 대신 지자체와 정부가 비급여성 복지를 일부 부담함으로써 실질 임금을 보전해주는 혁신적 방식이다. 하지만 신뢰도 없는데 양보까지 해야 하는 실험이 쉬울 리 없다. GGM이 수많은 파국 고비를 넘기고 문을 열기까지 무려 7년이나 걸린 이유다. 어떻게든 사업을 성공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의 불씨를 놓자는 광주시청과 시민, 광주상의를 비롯한 지역 상공인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열매는 확실히 달다. 이제 GGM은 5월 시험 생산에 이어 9월부터 연 7만대 규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을 양산한다. 미래 자동차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친환경, 디지털, 유연화 공장이어서 생산 차종 변경도 손쉽다. 직원도 지금은 400명이지만 곧 1000명으로 늘어나고 간접고용까지 포함하면 1만1000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GGM으로 출발한 상생형 지역 일자리사업은 이제 밀양 대구 구미 횡성 군산 신안까지 확산됐다. 61조원의 투자와 13만개 고용창출이 기대될 정도다. 청년 취업절벽의 암울한 상황에 이보다 좋은 일자리 뱅크도 없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고 험하다. 실험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해마다 더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하기 때문이다.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가능한 일이다. 경쟁력의 핵심은 품질과 생산성이다. 현대차가 위탁 생산물량을 늘려주는 관건이기도 하다. 정부도 약속된 각종 지원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함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원만한 노사관계다. 전 국민적 관심을 고려하면 이제 GGM은 광주만이 아닌 한국의 공장이다. 노사 모두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합리성을 바탕으로 역지사지한다면 못할 일도 아니다. 이미 조금씩 양보하며 난관을 돌파해 지난 1998년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이후 23년 만에 국내에 완성차 공장을 새로 만드는 성과를 얻지 않았는가. 경험은 축적되고 활용돼야 한다.

상생형 일자리의 옥동자 GGM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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