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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호, 첫날 12오버파 ‘호된 신고식’…“5회 강판당한 느낌”
군산CC오픈 1라운드
12오버파 최하위권
18번홀 유일한 버디 ‘위안’
“2라운드는 10오버파 목표”
박찬호 [KPGA 제공]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박찬호(48)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첫 출전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마지막홀 버디로 첫날을 마무리한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박찬호는 29일 전북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8개, 더블보기 1개, 트리플보기 1개를 묶어 12오버파 83타를 기록,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김형성, 박재범 등 간판스타들과 동반 플레이한 박찬호는 전반 9개홀을 보기 3개로 막아 선전했지만 10, 11번홀 연속 보기에 이어 14번홀 트리플보기, 16번홀 더블보기가 연달아 나와 무너졌다. 18번홀(파4)서 7m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이날 유일한 버디를 잡았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42.9%, 그린 적중률은 66.7%였다. 퍼트 수는 41개.

박찬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약이 오르기도 했다. 연습을 이렇게 많이 했는데 이런 스코어를 적어냈다.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며 “경기 전 만나는 선수들마다 ‘KPGA를 위해 잘했으면 좋겠다’라며 격려를 많이 해줬다. 잘해야 하는 마음이 컸고 그러다 보니 부담감도 들었다. 우승경력이 많은 선수들(김형성, 박재범)과 함께 경기해 영광이었다. 그들도 실수를 하더라. 골프는 참 힘들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찬호 [KPGA 제공]

이어 오늘 경기를 야구에 비유해달라는 질문에 “안타도 많이 맞고 볼넷도 많이 허용하면서 5회를 마쳤다. 그 다음 회에서 2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고 강판된 것 같다”고 웃으며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경기를 마쳤는데, 강판된 상황에서 타자들이 잘 쳐 팀이 승리한 경기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박찬호는 연습 때와 가장 큰 차이는 ‘코스’라고 했다. 그는 “코리안투어 대회 코스는 ‘산 넘어 산’이다. 한 홀을 보기로 막아내면 다음 홀은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온다. 특히 파3홀이 정말 어려운 것 같다”며 “함께 플레이한 선수들에게 코스 매니지먼트 측면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9번홀(파5)서 파 세이브를 한 뒤 큰 동작으로 세리머니를 펼친 데 대해선 “9번홀 그린 뒤에 내 플레이를 지켜보러 오신 기자 분들이 많이 계셨다. ‘그래! 난 쇼를 하러 왔다’라는 생각으로 퍼트를 했고 운 좋게 들어갔다”고 웃었다. 2라운드 각오에 대해선 “목표는 10오버파다. 오늘 버디를 1개 했으니 내일은 버디 2개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박찬호 [KPGA 제공]

박찬호는 KPGA 코리안투어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박찬호는 “남자 선수들의 경기력과 장타를 보면 장난 아니다. 최근 미국 투어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골프는 장타다”고 웃으며 “KPGA 코리안투어에도 PGA투어 만큼 장타자들이 많다. 대회장이나 연습장에서 보면 놀랄 때가 많다. 이 선수들의 가치를 알려야 하고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 그러면 남자골프가 흥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박찬호는 이어 “큰딸이 골프를 하는데 옆에서 조언을 해주면 ‘아버지는 프로도 아닌데…’라는 말을 하더라. 그렇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프로 자격을 취득하고 싶기는 하다”고 웃으며 “이번 대회 끝나고 여러 선수들과 이야기도 해보고 진단도 해볼 것이다. 그 이후에 방향을 정하겠다. 꼭 프로가 아니더라도 언더파, 이븐파 등 골프에 대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고 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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