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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세대 취업자 중 ‘절반’은 이직…“일한만큼 돈 줘야”[촉!]
이직자 중 절반은 두 번 이상…‘프로이직러’
‘퇴사짤’ 유행처럼 번져…“MZ세대 이직 거부감 적다”
학력·부모 경제 수준 낮을수록 이직률 높아
그래픽=신주희 기자/joohee@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1. “대표님이 대기업 다니셨던 나이가 지긋하신 분인데 꼰대셨어요. 옷에 뭐가 묻었는데, 남방 안에 와이셔츠를 입었는데, 그걸 벗어서 저희한테 빨아오라고 시키고…. 너무 회사 같지 않은 경험을 했어요.”(29세 여성)

#2. “원래 정시 출근이 (오전)9시고 퇴근이 (오후)6시인데 (오전)8시20분까지 오라고 하고, 퇴근은 (오후)6시40분까지 있고…. 그렇다고 야근 수당을 챙겨주지는 않았어요.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니고 그런 게 안 좋았죠.”(28세 남성)

일을 한 경험이 있는 MZ(밀레니얼+Z)세대 중 절반 이상이 직장을 옮긴 적이 있고 이 가운데 절반은 ‘두 차례 이상’ 이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MZ세대 사이에서는 ‘퇴사짤’(인터넷 상 그림이나 사진)이 유행처럼 번지는 등 기성 세대보다 이직에 대해 관대하다. 부당한 일은 참지 않고 일한 만큼 보수를 받길 원하는 MZ세대의 특징도 청년 이직 현상에 반영됐다.

2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 32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한 ‘청년 이직자 총괄보고서’에 따르면 일을 한 경험이 있는 청년 중 46.0%는 이직 경험이 있었다. 이 중 두 번 이상 이직한 응답자는 55.5%, 4회 이상 이직을 한 사람도 15.0%에 달했다. 청년 이직자 중에서 자발적으로 직장을 옮긴 경우는 88.4%였지만, 나머지 11.6%는 해고 등의 사유로 원치 않는 이직을 겪어야만 했다.

MZ 세대의 이직 사유로는 ‘임금과 사내 복리후생’이 23.9%로 가장 높았았다. 그 다음으로는 ▷직장 상사 등 근무 환경 20.4% ▷육아와 가사 등 집안 사정 16.1% ▷적성과 기술 불일치 14.0%, ▷ 안전성 11% ▷개인 발전 7.7% ▷개인 사업 6.2% 순이었다. 근무 환경의 문제에는 장시간 근로, 직장 내 괴롭힘,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등이 포함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제공]

직장 내 괴롭힘도 이직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들이 경험한 직장 내 괴롭힘을 유형별로 보면, ‘업무 떠넘기기’ 14.7%와 ‘언어·물리적 폭력’이 9.7%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밖에는 ▷휴가 등 복지 사용 제약(8.0%) ▷회식 강요(7.9%) ▷승진과 보상 차별(5.8%) ▷인사 이동과 퇴사 압력(5.4%) ▷성폭력(2.9%) ▷왕따(2.2%) 순이었다.

학력과 부모의 소득 수준이 낮을 수록 이직률이 높은 현상도 나타났다. 고졸 이하 청년 가운데 3회 이상 이직한 비중은 34%였지만,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청년 가운데 3회 이상 이직자는 21.1%에 그쳤다.

또 부모 소득 수준을 1~10점까지 나눠눴을 때 부모 소득이 하(1~4점)에 해당하는 청년들 중 3회 이상 이직한 비중은 39.3%인 반면, 부모의 소득을 상(7~10점)으로 응답한 청년들 가운데 3회 이상 이직한 비중은 21.8%에 그쳤다.

이와 관련,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MZ세대가 바라는 직장 내 기업 문화와 기성 세대가 유지해왔던 기업 문화와 차이에 대한 불만도 청년 세대의 이직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Z세대 사이에서도 직장을 옮겨다니는 게 새로운 추세다 보니 이직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덜한 것도 한 몫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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