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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퍼스 비대면수업 2년차, 대학생들 “이젠 원격수업이 낫다”[촉!]
한양대 총학, 학생들 상대 ‘비대면 수업 만족도’ 조사
“비대면 만족한다” 응답이 ‘불만족’보다 높아
대면 vs 비대면 ‘시험 평가 방식’은 의견 갈려
“찝찝한 커닝은 여전히 우려…대체과제 선호”
지난 13일 이화여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 지친 학생들을 위해 재학생 전원에게 학교 고유 상징색인 그린색 마스크를 배부했다. [이화여대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캠퍼스 비대면 수업이 어느덧 2년차를 맞으면서 일부 학생 사이에서 오히려 “비대면 수업이 대면 수업보다 낫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학생들은 통학 시간 절약, 온라인 강의를 통한 반복 학습을 비대면 캠퍼스 생활의 장점으로 꼽았다.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26) 씨는 “비대면 수업과 대면 수업 중에서 물어 볼 것도 없이 ‘비대면 수업’을 선택하겠다”며 “수업을 들으러 왕복 2시간40분이 걸리는 통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올해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에 입학한 정모(19) 씨도 “지방에 살고 있는데 대면 수업을 하게 되면 주거비나 교통비에서 나가는 돈이 많을 것 같다”며 “비대면 수업은 ‘우주 공강’(수업과 수업 사이에 비어 있는 긴 공강 시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온라인 수업의)‘다시보기’와 ‘일시정지’ 기능으로 시험 전 강의를 한 번 더 볼 수 있고 필기도 꼼꼼히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여대 정치외교학과 1학년 김모(19) 씨도 “학교까지 왕복 3시간이 걸리는데 안 가도 되고 수업 녹화도 되니 공부하기가 더욱 편하다”고 했다.

각 대학 총학생회도 지난해 처음 시작된 비대면 수업에서 시행착오를 겪은 이후 실태 파악에 나섰다. 한양대 총학생회는 28일 재학생 1000명을 상대로 ‘비대면 수업 및 성적 평가제도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2학기와 올해 1학기 비대면 수업의 만족도를 묻는 항목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이 31.3%(306명), ‘매우 만족한다’가 15.8%(154명)로, ‘불만족한다’ 24.3%(237명)와 ‘매우 불만족한다’ 10.7%(105명)를 합친 비중보다 높게 나타났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17.9%(175명)였다.

성적 평가 진행 방식 선호도는 대면 평가와 비대면 평가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대면 평가를 선호하는 응답은 36.5%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비대면 평가 선호 32.7% ▷과제 대체 27.1% ▷기타 3.7% 순이었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성적 산출 방식으로는 ‘코로나19 이후 반영된 A비율’이 40.4%로 가장 많았고 ▷절대평가 39% ▷패스(Pass)제 형태 13.2%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A비율 7.4%였다.

앞서 한양대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수업으로 A학점을 최대 40%까지 늘리고 B학점 이하는 비율을 두지 않는 방향으로 성적 기준을 완화했다.

성적 평가 방식과 관련해 정씨는 “대면 시험 때문에 지방에 사는 학생들은 서울의 호텔·모텔을 예약하기도 한다”며 “이번 중간고사 때는 왕복 5시간 걸려서 원정 시험을 치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비대면 시험을 치르는 영어 교양과목은 교수님이 ‘개인의 양심에 맡긴다’고 했는데 누군가 ‘파파고’(번역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찝찝했다”며 “차라리 대체 과제가 가장 이상적인 방법인 것 같다”고 했다.

한양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학교본부 측과 논의에서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알아보기 위해 (설문을)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대면 수업보다 비대면 수업 만족도가 큰 부분에 놀랐다”며 “학생들이 생각하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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