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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의 코로나19 피해국' 인도에 미-중 "돕겠다" 경쟁 왜?
중국 "인도 돕겠다"면서 미국 맹비난
"美 인도 지원은 불순한 의도" 비판
미국 "정치적 동기 아냐…인도주의"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방호복을 갖춰 입은 의료계 종사자들이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사망자의 장례식을 위해 나무더미를 옮기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과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은 인도를 서로 경쟁적으로 돕겠다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은 미국의 인도 지원에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며 맹비난했다. 미국이 대중국 견제 차원에서 인도를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에 붙잡아두기 위해 인도 지원에 나섰다는 것이다.

미국은 인도 지원에 정치적 동기가 있지 않으며 인도주의 정신에 따른 것이라고 애써 해명했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금까지 하루 신규 확진자 최다치는 미국이 1월 8일 세운 30만7581명(월드오미터 기준)이었는데 22일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가 31만4835명으로 이를 뛰어넘었다.

27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2만3144명으로 22일 이후 6일 연속 30만명을 넘겼다. 전날 35만명대까지 올라갔다가 이날 32만명으로 내리긴 했지만 천문학적 감염세는 그치지 않고 있다.

또한 이날 감소 이유가 검사 수 집계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돼 향후에도 당분간 확산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172만건에 육박했던 검사 수는 일요일인 25일에는 140만건으로 30여만건 줄었다. 이날 발표 수치에는 25일 집계 결과가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사 수 대비 확진자 비율은 23%로 여전히 높았다. 전날 20.5%에서 오히려 오른 것이다.

하루 신규 사망자 수는 2771명을 기록했다.

신규 사망자 수는 7일 연속 2000명을 넘었으며 누적 사망자 수는 19만7894명이다.

이날까지 인도에서는 약 1억4527만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2회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2390만여명이다.

이날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왕샤오젠(王小劍) 주인도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사태와 방역 물자 부족과 관련해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표명했다.

왕샤오젠 대변인은 "코로나19는 모든 인류에게 공동의 적"이라면서 "국제사회가 일치단결해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 정부와 인민은 인도 정부와 인도인들의 코로나19 방역 노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인도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지도하고 권고할 것"이라면서 "인도에 각종 필요한 방역 물자 구매에 편의를 제공하고 인도에 필요한 지원과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는 인도에 의료용 산소 발생기 1000대를 기증하기로 했다.

중국의 한 물류회사는 마스크 30만개를 기증하기 위해 인도 당국과 접촉 중이다. 중국의 한 오토바이 업체도 마스크 20만개를 기증하는 등 각종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의료용 산소 관련 물자와 백신 재료, 치료제 등 다양한 긴급 지원을 인도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인도의 코로나19 방역 지원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인도를 지원하는 것은 정치적 동기가 아니라 인도주의 차원이라고 애써 해명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 국무부 장관은 그것(인도 코로나19 지원)이 정치적 거래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인도주의적 리더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인도 생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코비실드'(Covishield) 생산에 필요한 특정 원료와 인공호흡기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뒤늦은 인도 지원'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인도 지원에 부정적이던 미국이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고 지적했다.

또 같은 날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미국의 동맹국들이 인도 지원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도 미국과 조율한 듯한 인상을 준다고 했다.

신문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에서 과학과 인도주의가 아닌 지정학적 논리가 작용한다는 게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은 세계의 코로나19 방역에 기여한 바가 거의 없다"며 "이번 인도 지원이 미국의 태도를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미국은 다른 국가의 도움 요청을 거절하는 경향이 있고 미국의 약속과 지원은 마지막 순간에나 가능하다"며 "이 방법은 적은 비용으로 많은 이익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설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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