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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의 모빌리티 데이터가 토요타로 흘러들어간다
현대차 합작사 기록 10만건 보유
美 리프트, 자율주행사업부 매각

미국의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리프트(Lyft)가 자율주행사업부를 일본 완성차 업체 토요타의 자회사에 5억5000만달러(약 6110억원)에 매각한다. 리프트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지원하는 벤처인 모셔널(Motional)과 함께 라스베이거스에서 모빌리티 데이터를 축적해왔는데, 이런 정보가 토요타 쪽에도 흘러가는 것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리프트는 26일(현지시간) 자율주행사업부 ‘레벨5’를 토요타의 자율주행기술 연구부서를 확장한 자회사 우븐플래닛에 팔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우선 2억달러로 시작해 향후 5년에 걸쳐 3억5000만달러를 우븐플래닛이 리프트에 지급하는 구조다. 거래는 오는 3분기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존 짐머 리프트의 공동 설립자이자 대표는 “거래가 예상 기간 안에 마감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이 지속하면 3분기엔 조정된 세전·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리프트는 사업부 매각으로 연간 1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리프트가 자율주행사업부를 매각하는 건 코로나19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차량 공유 수요가 어느 정도 반등하긴 했지만, 바이러스 확산 저지를 위한 봉쇄조처가 가혹했다.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애초 예상과 달리 개발 비용이 많이 들고 안전하게 적용하는 데 오랜 시일이 걸리는 걸로 드러났다. 우버도 지난해 자율주행개발그룹을 오로라이노베이션에 팔았다.

리프트의 자율주행사업부 직원 300명은 모두 우븐플래닛에 합류한다. 토요타가 자율주행차 등을 위해 지난 1월 설립한 우븐플래닛의 직원은 이로써 1200명으로 늘어난다.

리프트는 아울러 더 진전된 자율주행차를 위한 데이터를 우븐플래닛과 공유하기로 했다. 지도 작성 등은 물론 리프트가 운전자에게 대여하는 1만여대의 차량의 고출력 센서에 담긴 정보도 활용할 수 있다.

리프트는 현대차그룹·앱티브(Aptiv)가 설립한 합작벤처 모셔널과 파트너십을 맺고 라이스베이거스에서 10만건 이상의 모빌리티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리프트 측은 우븐플래닛과 거래는 비(非)독점적이라고 했다.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웨이모, 모셔널과 맺은 협력 관계도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무인 자동차를 호출토록 하는 목표를 2023년 달성할 예정이다.

로건 그린 리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에 대해 “자율주행기술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했다.

우븐플래닛의 조지 켈러맨 투자·인수 책임자는 성명에서 “이번 인수는 비전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선도적인 기술과 인재를 통합하기 위한 첫번째 조정된 전략”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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