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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인구증가율, 1930년대 이후 최저...정치지형 바꿀까
10년간 7.4% 증가에 그쳐
이민자수 줄고 출산율 떨어져
주별 의석수 변동...정계 파장

미국 인구가 이민 둔화와 저출산 등으로 인해 193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6일(현지시간) CNN 방송,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인구조사국은 지난해 4월 1일 기준으로 미국 인구가 3억3144만9281명으로 10년 전보다 7.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790년 조사한 이해 10년 단위 기준으로 1930년대 공황 이후인 1940년 조사 때 7.3%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증가율이다.

인구통계학자들은 이민자 수의 감소와 출산율 저하 등으로 인한 미국 인구 증가세의 둔화가 본격화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급격한 인구 감소로 인해 그동안 미국의 성장을 이끌어가던 주요 모멘텀이 사라지고,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와 전 세계 리더로서의 지위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의 인구학자 로널드 리는 “앞으로 이렇게 낮은 수준의 인구 증가율을 유지한다면, ‘미국 예외주의’의 종말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미국 예외주의는 19세기 프랑스 사상가 알렉시 드 토크빌이 자신의 저서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미국이 미래에 세계의 운명을 떠안을 예외적 위치에 있다고 주장한 데서 유래됐다.

외신들은 인구조사국의 이날 발표가 10년마다 한 번씩 있는 선거구 획정 싸움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며 주별 의석수 변동이 미 정계에 미칠 파장에 주목했다.

구체적으로 텍사스주가 연방 하원 2석이 늘고,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콜로라도, 몬태나, 오리건 등 5개 주가 1석씩 증가한다.

반면 뉴욕,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웨스트버지니아 등 7개 주는 하원 의석 1석씩 잃는다.

대체로 공화당 강세지역인 남부 ‘선벨트’에서 의석이 늘어난 반면 북부의 쇠락한 공업지대엔 ‘러스트 벨트’를 포함해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의석이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 강세인 캘리포니아의 의석 수가 줄어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 통신은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의 의석 증가는 연방 하원에서 민주당의 박빙 다수석 지위를 없애기에 충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각 주가 9월 말까지 구역별 인구 자료를 받으면 선거구획정위원회 등이 새로운 선거구를 짜는 과정을 거치고 이 과정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서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게리맨더링 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게리맨더링은 선거구를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불공평한 방식으로 획정하는 것을 말한다.

로이터는 구역별 인구 자료의 발표 지연으로 인해 내년 11월 중간선거 때까지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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