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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력중단’ 합의가 무슨 소용…미얀마 군경, 합의 다음날에도 실탄 쏘고 체포·구금
SNS 고발 잇따라
지난달 30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반(反) 쿠데타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한 미얀마 군인들이 중무장한채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이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폭력 중단’에 합의했음에도 미얀마에서는 여전히 군경의 실탄 발포와 체포, 구금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시민들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국제사회에 ‘폭력 중단’을 약속했지만, 소용없다며 SNS에 현지 상황을 잇달아 고발하고 있다.

26일 트위터에서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일(#WhatsHappeningInMyanmar)’ 해시태그로 검색해보면 아세안 정상회의 합의 다음 날인 25일에도 미얀마에서 폭력이 이어졌음을 증언하는 게시물을 볼 수 있다.

네티즌들은 다웨이에서 전날 군경이 반 쿠데타 시위대를 향해 총을 발포했고, 한 남성이 저격수가 쏜 총에 맞아 쓰러지자 군경이 끌고 갔다고 전했다.

‘25일 쿠데타 상황(#Apr25Coup)’이란 해시태그가 붙은 트위터 게시물. 미얀마 군인들이 민가에 강제 진입하는 등의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트위터 캡쳐]

또 다른 시민은 군경이 몰려다니는 사진과 함께 “민가에 새총을 쏴 유리창을 파손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얀마 사태에 관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린 24일 당일 만달레이에서 한 청년이 군경의 총에 맞아 숨지고, 수도 네피도에서도 시위 진압 도중 50세 시민이 사살됐다고 현지 언론 등이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전 세계 언론이 살인자 수장(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관심을 주고 있을 때 군경은 만달레이에서 보이는 대로 총을 쐈다”며 부상 부위에서 빼낸 총알 사진을 공개했다.

약대에 다니는 남자 대학생과 아버지가 양곤의 집에서 25일 오후 10시께 군경에 의해 체포당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들 부자가 어떤 혐의로, 어디에 끌려갔는지 등 상세한 내용은 아직 공유되지 않았다.

같은 날 또 다른 미얀마 시민 3명이 군경에 체포돼 끌려가는 사진도 공개됐다.

‘25일 쿠데타 상황(#Apr25Coup)’이란 해시태그가 붙은 트위터 게시물. [트위터 캡쳐]

미얀마 시민들은 폭력중단 합의 다음 날인 25일에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25일 쿠데타 상황(#Apr25Coup)’이란 해시태그를 게시물에 붙였다.

몽유와에서 의료인 4명이 군인들에게 끌려갔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은 “군부가 계속 테러를 자행한다면 아세안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며 이번 합의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AAPP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군부가 총선 부정선거 등을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킨 뒤 시민 751명이 군경의 발포와 폭력에 숨졌고, 4400여명이 체포됐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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