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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녀병도 같이 징집”…심해진 ‘靑청원 남녀갈등’[촉!]
‘소년병 징집’ 靑청원에 ‘맞불’
“소모적인 남녀갈등 그만해야”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소녀병 징집 요구’ 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소년병을 징집할 거라면, 소녀병도 징집하라”는 내용의 청원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최근 국민청원 게시판을 중심으로 남녀 갈등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소모적인 남녀 갈등이 사회 분열로 이어지는 것을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남자 소년병이 된다면 여자 소녀병도 같이 징집해 달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지난 22일 올라왔다. 해당 청원에는 24일 오전 10시 현재 400여 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요즘 남자 아이들과 비교해도 충분히 뛰어난 여자 청소년들이 많다”며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 여자들을 징집하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0일 올라온 ‘소년병 징집을 검토하라’는 국민청원의 맞불 청원으로 보인다. ‘소년병 징집’을 요구한 청원인은 “현역 입영 자원이 부족하면 여성 대신에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을 징집하라”며 “이 정도 나이의 남성이면 충분히 현역병으로 복무가 가능하다는 걸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각종 가부장적 악습과 유리천장, 높은 여성 대상 범죄율, 출산 강요, 저임금으로 인해 대한민국 여성의 삶은 이미 지옥 그 자체”라며 “이젠 군역의 의무마저 지우려 하는 것은 너무나 가혹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46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다만 이들이 주장하는 소년·소녀병 징집은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으로 18세 미만 소년병의 징집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 19일 역시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여성도 징병 대상에 포함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21만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동의자가 20만명 이상이라, 정부는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도 지난 22일 ‘여성 의무 군복무에 관한 병역법 개정에 관한 청원’이 올라와 하루 만에 1만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동의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해당 청원에는 1만3000여 명이 동의했다.

이에 대해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재·보궐선거 이후 정치권에서 남녀 갈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측면이 있다”며 “정치권이 나서 불필요한 남녀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생산적인 논의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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