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오리온홀딩스가 진단키트에 이어 백신 기술까지 도입하는 등 제약·바이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결핵 발병률이 높은 중국에 국내 우수 기술을 적극 도입해 중국내 제약·바이오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23일 오리온홀딩스에 따르면,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충북 청주 오송 ‘큐라티스 오송바이오플랜트’에서 조관구 큐라티스 대표와 함께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백신 기술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사진 왼쪽)이 충북 청주 오송 큐라티스 오송바이오플랜트에서 조관구 큐라티스 대표와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백신 기술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오리온홀딩스 제공]

오리온홀딩스가 큐라티스의 결핵 백신 기술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중국 내 결핵백신 상용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이번 MOU를 통해 큐라티스는 중국 내 임상을 위한 개발 및 기술 지원을 맡고, 오리온홀딩스는 중국 합자법인을 통해 자체 생산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앞서 오리온홀딩스는 지난 3월 중국내 제약·바이오 사업을 위해 국영 제약기업인 산둥루캉의약과 합자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중국 내 결핵백신의 임상 비용은 양사가 50%씩 부담하기로 했다.

현재 결핵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영유아 대상 제품만 상용화됐고, 영유아기 이후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백신은 전무하다. 하지만 중국의 잠재 결핵보균자는 약 3억5000만 명에 이르고, 향후 고령화로 노령층의 결핵환자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에서도 폐결핵을 중점 관리 전염성 질병으로 지정하는 등 결핵 예방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에 중국 내 결핵백신 시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게 오리온홀딩스 측의 설명이다.

오리온홀딩스와 계약한 큐라티스는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으로, 성인용 결핵백신 상용화에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큐라티스는 이미 국내 성인용 2a상 및 청소년용 1상 임상시험에서 백신의 안전성과 면역원성 측면에서 우수한 결과를 확보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아시아 5개국에서 글로벌 후기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코로나 백신인 ‘스푸트니크V’의 위탁생산을 맡기도 했다.

허 오리온홀딩스 부회장은 “큐라티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진단키트 사업에 이어 백신 분야까지 제약·바이오 사업영역을 확장하게 됐다”며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바이오 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함께 한국의 우수한 바이오 기술을 중국 현지 시장에 선보이는 등 국내 바이오 산업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리온홀딩스는 결핵백신 기술과 별도로 현재 바이오 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진단키트의 기술 도입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중국 내 임상 추진을 위한 대행사 계약 체결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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