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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증시, 코로나 재확산·자본이득세 인상 우려에 하락…다우 0.94%↓ [인더머니]
S&P500·나스닥 지수, 각각 0.92%·0.94% 하락
[123rf]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주간 실업 지표 개선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바이든 행정부의 자본이득세 인상안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21.41포인트(0.94%) 하락한 3만3815.90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날보다 38.44포인트(0.92%) 내린 4134.9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131.81포인트(0.94%) 떨어진 1만3818.41을 나타냈다.

전날 3대 지수는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나 하루 만에 반락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개장 초 코로나19 확진자 추세와 미국 주간 실업 지표 등을 주시하는 분위기였다.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본이득세 인상안을 제안할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는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블룸버그 뉴스와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10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해 자본이득세를 현행 20%에서 39.6%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존 투자 소득세를 포함하면 세율은 최대 43.4%까지 높아질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주 28일 예정된 의회 연설에서 1조달러 규모의 '미국 가족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본이득세 인상 제안은 미국 가족 계획의 재원 마련 방안 중 하나로 알려졌다.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인도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24시간 동안 31만4000명을 웃돌아 하루 신규 확진자로는 팬데믹 이후 최대를 경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27.3%는 인도에서 집계된 수치다.

미국에서는 중서부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우려를 낳고 있다. WSL에 따르면 미시간주의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0일간 7000명을 웃돌고 있다. 이 수치는 지난가을 최고치 수준에 육박한 것이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150개국을 여행금지 목록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국무부는 최근 며칠 사이 ‘여행금지’를 뜻하는 4단계 국가에 영국과 이스라엘, 독일, 멕시코 등 최소 116개국을 추가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으나 투자 심리를 개선하지는 못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자수가 전주보다 3만9000명 줄어든 54만7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3월 14일 주간의 25만6000명 이후 가장 낮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60만3000명도 대폭 밑돌아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지난 3월 기존주택판매는 시장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주택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주택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3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보다 3.7% 감소한 연율 601만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WSJ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1.9% 감소한 611만채였다.

3월 기존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지난해 3월 대비 17.2% 상승한 32만9100달러를 나타냈다. 기존주택 가격은 사상 최고치이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지난 3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도 전월보다 1.3% 오른 111.6을 기록해 예상치인 1% 증가를 웃돌았고, 4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지역 제조업 합성지수도 31로, 전월의 26에서 상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후 정상회의 개막 연설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탄력을 받으면서 관련 기업들의 수혜도 예상된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기준금리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현 상태로 유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이날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자본이득세는 월가에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크레셋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잭 애블린 파트너는 “바이든의 자본이득세 제안은 100만달러 이상의 실현 소득에 대해 자본이득세를 실질적으로 두 배로 늘리는 것”이라며 “장기 투자자에게 이는 엄청난 비용 증가”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이 제안이 입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투자자들이 본다면 올해 매도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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