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학교 확진자 2500명 돌파…‘자가검사키트’ 재차 논의될까? [촉!]
“자가검사키트, 정확도 낮고 검증 안 돼”
유은혜·조희연, 잇따라 반대 입장 밝혀
서울시 “정부 승인받은 키트 나오면 다시 협의”
교육계 “키트의 정확도, 비용, 인력 문제 등 관건”
22일 오후 광주 북구 한 고등학교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신학기 들어 학생·교직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5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교육 당국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자가검사키트’ 사용에 대한 논의도 재차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1주간 전국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학생이 369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하루평균 52.7명꼴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셈이다. 이로써 신학기 누적 코로나19 학생 확진자는 2204명으로 집계됐다.

또 최근 1주간 교직원 확진자는 66명으로, 하루평균 9.4명 발생했다. 교직원 확진자는 누적 325명이 됐다. 학생·교직원 확진자는 총 2529명으로, 신학기 개학 두 달이 채 안 돼 2500명을 돌파했다.

22일 오후 광주 북구 한 고등학교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연합]
신학기 확진자 2500명 돌파…선제적 PCR 시범 도입

확진자 증가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교육부는 다음달 초부터 서울의 초·중·고등학교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선제적인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제안한 ‘자가검사키트’에 대해서는 재차 반대 입장을 나타냈지만 서울시는 조만간 정부의 사용 승인을 받은 자가검사키트가 나오면 다시 협의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자가검사키트의 학교 도입을 놓고 재차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21일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허가나 승인을 받은 자가검사키트가 없고, 전문가 사이에 키트의 민감도나 실효성 문제에 이견이 있다”며 “검증되지 않은 키트를 학교에서 쓰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안한 ‘학교에 자가검사키트 우선 도입’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자가검사키트의 정확도가 가장 중요한데, 정확도가 낮다며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전국 학교·학원 코로나19 방역대응 강화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연합]
자가검사키트 위양성 문제…대혼란 빠질 수도

조 교육감은 최근 “자가검사키트의 정확도가 20% 내지 40% 정도로 알고 있고, 문제가 되는 것이 위양성”이라며 “실제는 코로나19 음성인데 양성으로 판정하면 바로 학교 전체가 원격수업에 들어가고, 하루 뒤 이게 다시 음성으로 판명되면 학교가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정부에서 허가하고 사용 방안 관련 질병청 의견이 나오게 되면 교육청이나 학교 등과 키트 도입에 대해 한 번 더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가검사키트 도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방역 당국은 “자가검사키트의 국내 허가가 임박했다”며 “식약처가 해외에서 승인된 제품을 국내에서 조건부 허가하거나 국내에서 정확도가 높은 검사법을 개발하는 방식을 통해 자가검사키트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만간 식약처가 허가한 자가검사키트가 나오면 학교 현장에 적용하는 것을 두고 서울시와 교육부 간 재차 논란이 예상된다.

중요 변수는 자가검사키트 정확도…PCR 검사와 비교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가검사키트의 정확도가 될 전망이다.

교육계에서 정확도가 낮아 사용 불가 방침을 거듭 나타낸 만큼 식약처가 사용을 허가한 자가검사키트의 정확도가 얼마나 큰지가 수용 여부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학교 현장에 자가검사키트를 폭넓게 적용하려면 비용 및 인력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가 될 전망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서는 위양성이나 위음성이 자주 나오게 될 때 등교수업에 큰 혼란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교육부가 시범 도입하기로 한 PCR검사보다 정확도가 낮을 경우, 자가검사키트를 선뜻 수용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식약처의 사용 승인이 난 자가검사키트가 나올 경우, 방역 당국 및 전문가의 협의가 중요할 것”이라며 “정확도가 얼마나 되는지, 학교 현장 적용 시 혼란은 없을지, 선제적인 PCR 검사와 비교해보고 인력 및 비용 문제 등을 두루 검토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