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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터 방불케 하는 미얀마…군부, 민간인 로켓포로 공격
1만여명 정글 속으로 피난 떠나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위대 중 한 사람이 22일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델레이에서 바리케이드 주변이 불타고 있는 가운데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얀마군이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을 진압하기 위해 드론을 띄우고 로켓포까지 쏘는 등 미얀마 내 군부와 시민들의 갈등이 갈수록 전쟁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주민 1만여명이 군부의 중화기 공격을 피해 정글 등으로 피난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현지매체인 이라와디에 따르면 지난 20일 중부 사가잉 지역의 인마빈 마을에서는 중화기를 동원한 군의 공격으로 시민 6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이날 미얀마군 200여명은 마을을 둘러싼 뒤 드론을 띄워 시민들의 위치를 추적하며 로켓추진수류탄(RPG)을 발사했다고 한 마을 주민은 전했다.

지난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사가잉 지역의 깔레, 따무, 까니, 인마빈 마을 주민들은 군사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이에 군경이 총격을 가하면서 진압에 나서자 사냥총 등 사제무기를 들고 반격에 나서며 갈등이 고조됐다.

미얀마 나우는 이날 군의 공격으로 시민 5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시민들이 진압 병력을 상대로 사냥총을 들고 맞섰고, 군은 드론을 띄우고 장거리 포격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교전을 피해 인근 17개 마을 주민 1만여명이 정글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군이 시민들을 상대로 RPG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9일 양곤 남다곤의 도로 위에서 시위대가 모래주머니 등으로 쌓아 놓은 바리케이드가 RPG에 맞아 폭파됐다.

또 중부 사가잉 지역의 칼레리와 만달레이주 몽콕에서도 군인들이 RPG를 들고 있는사진과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바 있다.

한편 현지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지금까지 군경의 총격 등으로 739명이 숨졌고, 3331명이 구금됐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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