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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차피 온라인 수업, 군대서도 학점 따도록”…이러닝 확대 요구[촉!]
“코로나 사태 1년, 軍이러닝 강좌 확대” 요구 커져
국방부, 대학 원격강좌 참여율 지난해 40% 증가
교양과목 강좌 수·수강 정원 적어 ‘어려움’도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부터 대학에서 온라인 수업이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매김하자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군 복무 중에도 온라인 강의로 학점을 취득하는 ‘군 이러닝(e-learning) 수업’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올해 입대를 앞두고 있는 한양대 2학년 윤모(20) 씨는 20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군 복무는 ‘시간 낭비다’는 말이 나오는데 학생들이 입대해서도 학업을 이어 갈 수 있으면 누구든 신청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이제는 교수님들도 온라인 수업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으니 대학에서 군 이러닝 수업 강좌를 늘리고 홍보도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군 이러닝은 국방부가 2007년부터 대학들과 연계해 장병들이 군 복무 중에도 수업을 듣고 학점 취득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1년에 최대 12학점까지 수강할 수 있으며, 국방부에서 수업료의 최대 50%까지 지원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2021학년도 1학기에는 총 159 대학에서 강의 5111개를 군 이러닝 강좌로 개설했다. 지난해 같은 학기에 152개 대학에서 3906개 강의를 한 것에 비해 대학 수는 4.6%, 강의 수는 30.8% 각각 증가했다.

수강 인원도 늘었다. 2019년 1만5000여 명이던 대학 원격강좌 참여 병사 수는 2020년 2만1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약 40%나 급증했다. 2021년 1학기 참여 병사 수도 무려 1만여 명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학 내에서는 아직까지 개설 강좌가 다양하지 못하고 수강 정원이 적은 탓에 대학 군 이러닝 수업을 늘려 달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연세대 에브리타임에는 “군 이러닝 개설 강의 수와 수강 인원이 제한적인 탓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수강 정원과 강좌를 늘려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군 복무 중인 휴학생이라고 소개한 A씨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온라인 플랫폼 강의를 새로 만드는 것이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됐지만 이제는 모든 강의가 온라인화 되었기 때문에 녹화 강의에 한해서라도 군 이러닝 강의로도 같이 제공하는 등 수강 가능한 강의를 늘려 달라”고 했다.

2021학년도 1학기 연세대는 총 4개 과목을 이러닝 수강 강좌로 개설했지만 이 중 교양 수업은 2과목에 그치고 정원도 30명이다. 이 때문에 군 이러닝을 신청한 학생들은 “군대에서까지 수강 신청 경쟁을 해야 했다”며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대학 내 학생회에서도 군 이러닝을 확대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하고 학교 본부 측과 논의 중이다.

연세대에 따르면 연세대 총학생회는 지난 13일 열린 교학 협의회 코로나19 특별회의에서 학교 측에 군 이러닝 수업을 확대해달라는 의견을 제안했다.

연세대 측은 “군 복무 중에도 학업이 이어져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하고 학사제도 운영위원회 등 학교 본부 내에서 논의를 이어 갈 것”이라며 “현재 대형 교양 강의 중 한 과목을 군 이러닝 강의로 제공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가톨릭대 총학생회도 학교 본부 측에 교무처장 면담 보고에서도 군 이러닝 수업 확대 요구를 전달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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