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 아시아나항공, ‘韓 KAI·英 WSA’로부터 3000억 투자 유치
여객기 화물기로 개조, 급증하는 화물운송 선점
MRO 자체 기술 확보 등 사업 확대 발판 마련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한국항공우주(KAI)와 영국 월드스타에비에이션(WSA)으로부터 약 3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할 예정이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 급증하는 화물 운송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KAI와 WSA로부터 약 2000억~3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해 화물 운송 사업 키우기에 나섰다. 코로나19로 멈춰있는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화물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WSA는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아시아나항공 인수 주체인 대한항공과 투자 규모 등 관련 논의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KAI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 법무법인을 통해 관련 내용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시점이 미뤄지며 자금 수혈이 시급한 상황에 수천억원의 투자 유치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오는 6월 아시아나항공의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기업결합심사 일정 등으로 인수시점이 늦춰졌다.

이같은 상황에 KAI 및 WSA와의 맞손은 자금 수혈뿐만 아니라 사업 협력도 가능한 ‘신의 한 수’라는 평가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 화물 운송 확대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처럼 아시아나항공 또한 화물기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KAI와 WSA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 개조 등으로 항공기 정비·수리(MRO)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AI는 자회사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를 통해 지분 투자 및 사업 협력에 나설 예정이다.

2003년 런던에 설립된 WSA는 항공기 리스 및 금융 서비스 기업이다. 자산운용 규모가 5조원에 달하는 등 투자 여력이 충분해 이번 투자금의 대부분을 WSA가 감당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아울러 WSA는 아시아나항공에 항공기를 임대하고 있어 화물기 개조 등으로 사업 협력이 더 돈독해지는 것을 넘어 제주항공 등 다른 항공사의 MRO 사업도 참여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가 늦어지며 자금 수혈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KAI와 WSA는 재무적투자자(FI)이자 전략적투자자(SI)로서, 화물 및 MRO 사업 확대를 위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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