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1억 9천만원짜리 기재부 홍보 웹툰, 10점 만점에 5점…‘혈세낭비’ 뭇매

[네이버웹툰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스타 작가에 세금 1억 9000만원까지 들였는데…기재부 홍보 웹툰, 별점은 10점 만점에 5점대!”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가 혈세를 들여 연재한 브랜드 웹툰이 평균 5점대의 처참한 ‘별점’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2억여 원에 달하는 혈세도, 인기 웹툰 ‘여신강림’을 연재 중인 ‘야옹이’ 작가도 소용 없었다. 기재부 사무관과 작가 지망생의 로맨스라는 스토리에 무리한 정책 홍보가 더해지며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지 의도를 모르겠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7일 완결을 내린 네이버 웹툰 ‘희망강림’은 기재부가 작가 야옹이(필명)와 손잡고 내놓은 자체 브랜드 홍보 웹툰이다. 지난 2월 연재를 시작한 ‘희망강림’은 총 8회로 막을 내렸다.

웹툰 소개에 따르면, 주 내용은 “기재부 사무관 주상혁과 작가 지망생 현이수의 ‘까칠 케미’ 로맨스”다. 주상혁 사무관은 야옹이 작가 특유의 그림체가 담긴 초현실적 미남이며, 현 정부의 한국판 뉴딜’을 설계하고 추진하는 인물이다.

기재부 브랜드 웹툰 '희망강림' 중 일부.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각종 경제정책이 언급됐다. [네이버 웹툰 캡처]

브랜드 웹툰에 걸맞게 기재부의 정책이 종종 등장한다. 비대면 경제, 디지털 뉴딜 등을 골자로 하는 경제 정책과 함께, 정부의 탄소 중립 전략, 버팀목 자금, 4차 피해지원금 대책 등이 언급된다.

그러나 반응은 싸늘하다. 8회 평균 별점 10점 만점에 5.82점. 일반적인 웹툰과 비교하면 최하위권이다. 1~2회 연재 초반 각각 6.85점과 7.19점이던 별점은 후반부로 갈수록 악화됐다. 결국 마지막회 8회는 별점 3.95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끝났다.

해당 웹툰 제작을 위해 투입된 국민 세금은 약 1억 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스타급 작가에게 지급된 회당 1500만원의 원고료와 5000만원의 매체 이용료 등이 소요됐다.

이용자들은 ‘스토리’와 ‘정책 홍보’가 전혀 연결되지 않고 어색하단 점을 비판했다. “도대체 뭘 광고하고자 하는 건지 모르겠다”, “브랜드 웹툰임을 감안하고도 내용이 너무 부실하다”, “홍보와 스토리가 개연성이 없다” 등 비판 댓글이 빗발쳤다.

지난해 정부 부처가 스타 웹툰 작가와 협업해 제작한 웹툰은 총 4건이다. 그 중 보건복지부의 금연웹툰처럼 호평 받은 사례도 있다. 지난해 12월 완결된 ‘오늘의 노담망(望)화’는 평점 9.96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았다.

그러나 상당수는 이번 ‘희망강림’처럼 평이 좋지 않다. K-웹툰의 인기에 편승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정작 무엇을 홍보해야 할지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했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jakme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