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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보다 불가리스" 셀프실험 논란...롤러코스터 탄 남양유업 주가
13일 서울 중구 LW컨벤션 센터에서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남양유업의 주가가 14일 장 초반 급등세를 나타낸 뒤 오후 급락세를 보이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날 오전 남양유업은 전거래일보다 17.11% 급등한 44만5000원으로 장을 시작한 뒤, 장중 만28.68%까지 상승폭이 커지며 상한가 부근에 도달하기도 했다.

주가 상승은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이 전날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발효유 완제품이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주장하며 이뤄졌다.

그는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가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질병관리청이 이 연구결과에 의문을 표시하며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질병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되어야 한다"며 "잘 통제된 사람 대상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 그 이후에 공유할 만한 효능인지를 검토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해당 연구원에서 제시하고 있는 결과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서 얻은 결과"라며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13% 급락한 36만5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하루에만 주가 변동폭이 33.94%에 달한다.

남양유업의 발표는 투자자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측면에서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라는 지적까지도 나오고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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