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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파’는 이제 그만…5월 봄대파 쏟아진다 [식탐]
신선 대파 수입도 ↑…대파 가격 안정 기대
과잉 하락 우려도…미루지 말고 출하해야
서울 시내 한 재래시장에서 대파 등을 판매한느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고공 행진 중이던 대파 가격이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봄대파가 출하를 앞둔 데다 신선 대파 수입량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4월 중순 이후 봄 대파 출하가 시작되면서 대파 가격이 이달 상순 대비 하락할 것으로 파악된다. 봄대파는 지난 1월께 심은 상품으로, 3~4개월의 성장 이후 출하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봄대파 본격 출하 시기는 5월로, 가격은 지난해 및 평년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대파 가격은 지난해와 평년에 비해 높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3일 상품(上品) 대파 1㎏의 소매가격은 6391원으로 지난해 1817원 대비 3배 이상, 평년 2595원 대비 2배 이상 높다. 7000원대를 보였던 지난달보다는 가격이 내려갔지만, 여전히 높아 소비자 부담이 크다.

대파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은 지난해 여름 폭우와 겨울 한파 영향이 크다. 이로 인해 전라도 등의 겨울 대파 농가가 큰 피해를 보면서 대파 재배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기상이 좋아지면서 작황이 다시 활기를 보였고, 대파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다.

게다가 올해 봄대파 재매 면적이 늘면서 가격 하락의 기대는 더 커졌다. 봄대파는 따듯한 날씨 덕분에 전국 10개 이상의 시군에서 나온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대파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파를 심은 농가도 크게 늘었다. 봄대파 재배면적은 예년보다 7%가량 늘어난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봄대파가 본격적으로 나오는 5월부터는 대파 가격이 점차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신선대파 수입량이 늘어난 점도 대파 가격 하락의 가능성을 키웠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0일 신선 대파 수입량은 548t으로 전년 동기 73t 대비 7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4월 신선 대파 수입량 278t보다도 2배 가까이 많다. 지난달 수입량은 무려 2128t으로 전년 3월 181t 대비 11배 이상 많다.

다만 대파 가격이 지나치게 떨어질 것을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5~7월 봄대파 출하량이 평년보다 많아 공급 과잉이 우려되면서다. 대파는 비교적 출하 시기 조절이 쉬운 작물이다. 가격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에 일부 산지에서 겨울대파 출하를 미루다 보면 5월 이후 대파 물량이 지나치게 많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4월과 5월 출하 가능한 봄대파의 조기 출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노호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양념채소관측팀장은 “대파 가격이 점진적으로 하락하면 6월 중순부터는 평년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출하를 미루면 농가가 오히려 피해를 볼 수도 있고 가격이 과하게 떨어질 우려도 있는 만큼, 출하 가능한 농가는 미루지 말고 대파를 출하할 것을 권유한다”라고 말했다.

js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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