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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검둥이XX”…印출신 동료에 ‘인종차별 욕설’한 유치원 교사 [촉!]
한국인 유치원 교사, 인도 출신 동료 교사에 고소당해…경찰, 수사 착수
인도 출신 교사 “유치원에 항의했지만 문제해결 의지 안 보여”
전문가들 “인종차별 심각해지는 분위기 문제의식도 없어” 지적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한국인 유치원 교사가 인도 출신 동료 교사에게 인종차별 욕설을 해 형사 고소당했다. 고소장을 받은 경찰은 해당 한국인 교사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유색인종에 대한 혐오범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문제의식조차 제대로 있지 못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13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경기 안산의 한 사립유치원에 근무했던 인도 출신 귀화인 A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동료 한국인 교사 B씨로부터 인종차별 발언과 욕설을 들은 뒤 지난달 18일 모욕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담당수사관은 “피해자·피의자 1차 조사를 마치고,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B씨는 A씨에게 ‘검둥이’라는 표현과 함께 욕설을 해 모욕감을 줬다. 이에 대해 유치원 측에 문제해결을 호소했지만 유치원은 이를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로 A씨는 유치원을 그만뒀다. B씨는 계속해서 유치원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해당 유치원 측에 두 차례 연락을 취해 피의자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유치원 측은 “연락을 하지 말아주셨으면 한다”며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이번 사건만이 아니라 검은 피부를 가진 유색인종에 대한 인종차별과 혐오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분위기다.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8개월 만에 근황을 전했지만 “목화 솜 따러 안 가냐” 등 흑인 노예를 암시하는 조롱댓글들이 달렸다.

전문가들은 국민뿐 아니라 중앙정부에서도 인종차별 문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는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를 제기하기 부끄러울 만큼 한국인들의 인종차별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국민뿐 아니라 중앙정부에서도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이 부재하다. 그를 방증한 것이 이번 외국인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조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당했다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행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1978년 유엔 ‘인종차별 철폐협약’에 가입했지만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의 관련 법 제정 권고에도 아직 법안 제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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