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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토바이 아파트 출입금지인데 문앞에 음식 놔달라?” 배달기사들 하소연
[네이버 블로그 ‘배달민족의 배달방송’]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오토바이 출입 불가인 아파트인거 뻔히 알면서 집 앞에 놔달라니… 도대체 어떡하라는 거죠?”

배달 오토바이 출입을 막는 일부 아파트들 때문에 애꿎은 배달기사와 경비원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출입불가인 걸 알면서도 ‘문앞에 놔달라’며 비대면 수령을 고수하는 일부 이용자들 때문에 고충이 크다.

이에 일각에서는 배달플랫폼이 해당 아파트들을 배달불가 지역으로 지정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배달 라이더들이 모인 커뮤니티에는 오토바이 출입금지 문제로 인해 경비원 및 보안요원과 갈등을 빚었다는 사례가 종종 올라온다.

비대면 수령이 늘면서 ‘문 앞에 놓아달라’고 요청하는 고객이 많지만, 일부 아파트는 배달오토바이 출입금지 정책을 고수하며 출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배달을 하려는 라이더들과 아파트 입구의 경비원 또는 보안요원 사이에 애꿎은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인천의 한 아파트 상가에서 배달기사가 경비원으로부터 출입을 제지당하다 넘어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연합]

출입을 거부 당한 라이더는 주문자에게 전화해 “경비실에 맡겨놓을 테니 찾아가라”, “아파트입구로 나와달라” 등을 전달할 수밖에 없다. 대다수 고객은 직접 음식을 받으러 오지만, 일부는 끝까지 문 앞 배달을 고수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배달기사는 아파트 입구에서부터 집 앞까지 걸어가야 한다.

업무 특성상 배달을 가능한 빨리 완료하고 다른 배달을 해야하는 라이더 입장에서 오토바이 출입금지 아파트는 기피 대상이다.

심지어 수령 위치를 다른 곳으로 해놓고 도착한 배달기사에게 아파트로 와달라는 ‘황당한’ 고객도 있다.

온라인 카페에 글을 올린 한 배달기사에 따르면, 한 고객은 카페를 수령 위치로 해놓고 “문앞에 놓고 초인종 눌러주세요. 전화하지 마세요”라고 남겼다. 그러나 주소상 수령 위치는 배달오토바이가 출입불가한 건너편 아파트였다. 자신의 아파트가 배달 오토바이 출입을 금한다는 걸 알고, 다른 곳을 수령장소로 설정해 배달기사가 콜을 받게끔 유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각종 갈등이 발생하자 배달기사들은 배달플랫폼에서 해당 아파트들을 배달불가 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보나 자동차는 아니어도, 오토바이 배달은 애초에 불가하도록 설정해놔야 한다는 것이다.

배달 콜이 뜰 때 배달기사는 구체적인 주소를 알 수 없다. 따라서 콜 수령 후 해당 아파트가 오토바이 출입을 막는지 확인한 후 거절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한, 초보 배달기사는 이를 모르고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달서비스지부 관계자들이 지난 2월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배달라이더 무시하는 갑질 아파트·빌딩 문제 해결요구 및 국가인권위 진정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일부 고급 아파트 및 빌딩 출입 시 헬멧 착용 금지, 건물 이용 제한 등의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

그러나 현재로서는 문제 해결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2월 배달 종사자 노조 라이더유니온은 서울과 부산, 인천 등 아파트 103곳 입주자대표회의를 인권위에 진정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제기하는 문제는 ▷헬멧을 벗도록 요구하는 행위 ▷도보 배달 ▷우천시 지하주차장 이용 ▷화물용 엘리베이터 강요 등이다.

배달기사들은 전국의 ‘오토바이 출입불가 아파트’ 리스트를 공유하며 자체적으로 배달을 거절하고 있다. 리스트에 따르면, 서울 50여개, 부산 9개, 경기도 8개 등의 아파트가 지상 또는 지하의 배달 오토바이 출입을 막고 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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