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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 시장 ‘한강르네상스’, 50층 플랜 성수동 들썩 “일반분양 놓고 청약 전쟁 예견” [부동산360]
오세훈 전 시장 시절 유산 ‘성수 전략정비구역’ 가보니
조합원들 들뜬 기대감 표현…“압구정은 한강 북향, 우리는 남향”
8000여 가구 공급 예정…로또 분양 놓고 청약대전 치러질듯
한편, “1년짜리 시장일 뿐”…50층 한강 조망권 독점 반감도 표출
한강변 성수전략정비지구가 최고층수 50층 신축 아파트 단지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세훈 후보가 직접 시장 시절 관여한 곳이라 조합원은 물론 신규 투자자들도 관심도가 높다. 사진은 성수2지구로 멀리 서울숲트리마제 단지가 보인다. [사진=이민경 기자]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한강변에 한강을 정남향으로 조망하는 입지라서 조합원들은 이미 강남을 넘어서는 주거지가 되야한다는 기대감이 강합니다. 누구나 탐낼만한 곳인데 청약 경쟁이 어마어마하겠죠. 분양가가 어떻게 나오든지 결국엔 평당 1억 이상으로 거래될 겁니다.”(성수전략정비구역 내 A공인 대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진 지난 7일 오후 찾은 서울 성수동 전략정비구역 일대는 기대감과 들뜬 긴장감이 감지됐다. 이 곳은 2009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지정돼, 기부채납(공공기여) 비율을 25%로 늘리는 대신 아파트를 최고 50층 높이로 지을 수 있도록 허용됐다.

1지구 조합 관계자는 “50층으로 짓는 것은 이미 결정고시가 나있고, 고(故) 박원순 시장 체제에서 결재를 안해준 것일 뿐이므로 새로운 시장의 의지에 달렸다”며 “시 의회를 통과할 사항이 아니므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진 7일 오후 찾은 성수전략정비구역의 모습. [사진=이민경 기자]

2지구 내에서 영업하는 A공인 대표도 “최근까지도 이 동네 매물은 계속 손바뀜이 되는 중”이라면서 “지금 프리미엄만 20억원이 붙어서 15억원 정도 갖고 있는 손님들도 매수를 못해서 안달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지구 조합원 유 모 씨도 “조합원 단톡방에선 오 후보로 단일화된 이후부터 기대감이 컸다”면서 “이미 부동산에선 (더 값이 오를 것이므로) 매물을 거두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4지구 조합원 김 모 씨는 “일각에서는 1년 짜리 시장이 뭘 할 수 있겠냐고 하지만, 제 생각에는 오 시장이 1년 뒤에는 대선후보로 나올 것 같다”면서 “그러려면 아무래도 본인이 만든 성수동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적극적으로 보여주려고 하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이들의 기대감처럼 50층으로 지어질 경우, 전략정비구역 전체를 통틀어 아파트 총 42개동, 8247가구(임대포함 분양가구수)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지역 토지 등 소유자(조합원) 비중은 현재 35% 가량이다. 세부적으로 1지구 조합원 비중이 32%, 2지구 37%, 3지구 35%, 4지구 32%으로 집계된다. 이를 제외한 주택은 분양과 임대로 공급되는 만큼 청약시장 대기수요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청약가점 70점대 후반이 돼야 당첨 안정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성수동은 강남 대체지로 여겨지는 만큼 ‘로또 청약’이 될 수 밖에 없으므로 가점이 매우 높아야 당첨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자금력이 되는 고가점자들만의 리그이므로 일반 주택 매매수요와는 겹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대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택 매물이 부족해지자 차선책으로 상가를 매입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상가의 경우 권리가액이 새 아파트 분양가 최소금액보다 높아야 입주권이 주어지므로 유의해야 한다. [사진=이민경 기자]

신흥 고급주거지로 떠오르는 성수동에 똘똘한 1채를 마련하려는 투자자들은 상가 매물도 사들이고 있다. 상가와 같은 근린생활시설은 주택이 아니기 때문에 다주택자 세금 중과를 피하고, 대출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영업하는 현직 공인중개사는 “상가의 경우 권리가액이 새 아파트 분양가격의 최소금액보다 높아야만 입주권을 주기 때문에 유의해서 매수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재개발 기대감 이면에는 반감도 상당했다. 3지구 내 연립주택에 세들어 사는 최 모씨는 “재개발되면 나는 여기서 쫓겨나는 것”이라면서 “이 동네에서 노점을 하면서 사는데 재개발 시작되면 집도 비워야 하고 장사도 못하니 결코 반길만한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익명을 원한 한 주민도 “한강 조망이 사유재산이 아닌데 50층으로 지으면서 독점하겠다는 욕심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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