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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서서 먹는 ‘에그 샌드위치’ 열풍, 콜레스레롤 걱정된다고? [식탐]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에그슬럿(EGGSLUT)’ 매장 앞에 줄 서 있는 고객들. [SPC 제공]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와중에도 서울 삼성역 코엑스에 이어 여의도 ‘더현대 서울’ 식품관에 사람들을 줄 세운 샌드위치, 그리고 TV 속 슬기로웠던 의사 선생님들이 시간 날 때마다 먹은 후 눈에 띄게 매장이 늘어난 샌드위치.

트렌드를 좇는 젊은 층이라면 이쯤에서 답이 나온다. 미국 유명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EGGSLUT)’과 국내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드랍(EGG DROP)’의 샌드위치다. 이들의 공통점은 달걀이 들어간 샌드위치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전에 먹어보던 맛과는 좀 다르다. 흐물거리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너무 익지도 않은, 한 마디로 ‘부들부들하고’ 촉촉한 달걀이 포인트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그 인기를 증명하듯 이 ‘부들부들거리는’ 에그샌드위치는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에그드랍’ 샌드위치(왼쪽)와 ‘에그슬럿’ 샌드위치(오른쪽)

사람들이 달걀을 부각시킨 샌드위치에 열광하는 이유는 달걀이 지닌 이중적 매력에 있다. 평범한 맛을 지녔지만 불의 세기와 식재료 조합에 따라 얼마든지 새롭고 고급스러운 요리가 탄생되기 때문이다.

다만 달걀을 좋아하는 마니아도 한 번쯤은 고민했을 법한 문제가 있다. 바로 노른자의 섭취다. 노른자는 그동안 콜레스테롤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기피 대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노른자가 콜레스테롤 수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영양학자 타마르 새뮤얼스(Tamar Samuels)는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를 통해 “달걀에는 건강에 이로운 각종 영양소가 가득 차 있다”며 “달걀을 노른자까지 통째로 먹는 것이 이익”이라고 했다. 달걀 흰자는 단백질이 풍부한 반면, 노른자에는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루테인, 레시틴 등의 영양소가 들어 있다. 영양소가 다르므로 흰자와 노른자를 함께 먹어야 고른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노른자를 먹으면 심장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인식은 50년 전에 진행된 일부 연구 결과 탓”이라고 지적하면서 건강한 성인이라면 콜레스테롤을 우려해 노른자 섭취를 피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미국의 영양학자 버네사 리세토(Vanessa Rissetto)도 “음식을 통해 상당량의 콜레스테롤을 섭취하면 간에서 콜레스테롤의 자체 생산량을 줄인다”며 “대부분의 사람은 달걀 섭취를 통한 콜레스테롤 상승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다만 “민감반응자(hyper responders)는 달걀 섭취가 혈중콜레스테롤을 약간 올릴 수는 있다”고 했다. 하루 1개 이상의 달걀 섭취가 심장병·뇌졸중 발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도 영국의학저널(BMD, 2013)에 실린 바 있다.

이은정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역시 대한당뇨병학회지(JKD)에 실린 논문에서 “여러 연구논문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달걀을 하루 1개 이상 섭취해도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당뇨병 환자 등 심혈관 질환 위험집단에선 달걀 섭취 제한이 필요할 수 있다고 봤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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