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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속가능한 K문학]한국문학의 일본 비즈니스 성공모델…김승복 쿠온출판사 대표
김승복 쿠온 출판사 대표

"번역서 뿐만 아니라 한국 원서도 많이 팔려요.1주일에 200권 씩 주문하는데 다 팔리죠. ”

200여개 서점이 몰려있는 도쿄 진보초 책방 거리에 한국문학 전문 서점 ‘책거리’를 운영하고 있는 김승복 대표는 좋아하는 콘텐츠나 대상이 생기면 그 나라 언어를 배우려 하듯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로 된 소설을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주로 10대,20대다.

그는 책을 찾는 어린 친구들을 보면서 “정치가들보다 현명한 독자들이 한일 관계를 멋지게 이끌어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마저 품는다.

코로나 영향으로 지난해 4,5월은 문을 닫았지만 한국문학을 찾는 독자는 늘었다. 십수년간 일본에서 한국 책을 팔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그는 요즘 정말 변화를 실감한다고 말한다. 사실 그동안 일본에서 한국문학은 존재감이 없었다. 몇 년 전 부터 한국문학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펼쳐오고 있는 일본의 한국 번역서를 내는 여러 출판사들과 K-문학페어를 열고 있다. 올해 5회째로 크고 작은 서점 200여곳이 참여한다.

2019년부터는 작가, 북 디자이너, 번역가 등이 독자들과 만나는 K북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지난해엔 코로나 19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한강 작가와 한강 작가의 책 번역가 네 명의 토크 콘서트로 한강을 심층적으로 알 수 있게 하고 ‘82년생 김지영’ 한국어판과 일본어판 장정 디자이너 대담, 김수현작가의 토크, 요조씨의 북토크 등 이틀간 8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는 11월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다. 전국 각지에서 참가가 용이한 온라인의 장점을 살리고 직접 만나는 대면 활동의 장점도 함께 살리기 위해서다.

해마다 진행하는 번역콩쿨도 200여편이 응모하는 등 반응이 좋다. 한국 단편문학 두 편을 과제작으로 걸고 최고의 번역을 뽑는다. 올해 과제작은 원로작가 윤후명의 ‘하얀배’와 신인작가 황모과의 ‘모멘트 아케이드’다. 7월까지 응모를 거쳐 선정작은 책으로 출간된다.

그는 이런 다양한 한국문학 관련 행사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최근 사단법인 K북진흥회를 설립했다. 일본의 유명소설가, 대형서점 대표 등을 이사로 영입됐다.

김 대표는 “한국문학의 위상이 높아져 일하기가 수월해졌다”고 말한다. 그는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에 이런 작업이 다른 나라에서도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길 기대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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