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 및 전망 추이. |
[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지난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공회의소(회장 정창선)가 광주지역 129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1년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전분기(71)보다 46p 상승한 ‘117’로 집계됐다.
최근 주요국 중심의 경기부양책 추진 및 백신 상용화 등에 따라 소비·투자심리 개선과 함께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체감경기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2019년 2/4분기 이후 2년 만에 기준치(100)를 상회한 수치이다.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분기(49)에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점차 회복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감염증 재확산 등으로 인한 내수 및 수출입 부진과 더불어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또는 수급 차질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하여 여전히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업종별 전망은 식음료(145), 유리·시멘트·콘크리트(171), 철강·금속가공(127) 등 대부분의 업종이 기준치(100)를 상회하며 ‘호전’을 전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부품(81→115)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매 호조 지속, 신차출시 및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수출물량 확대, 개소세 인하 연장 등으로 체감경기 호전됐으며, IT·가전(79→113)은 집콕 트렌드 지속에 따른 가전제품 수요 증가와 더불어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한 맞춤형 신제품 출시 등으로 향후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철강·금속가공(85→127)은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의 경기부양책 가동과 생산·투자 활동 재개 본격화 등으로 글로벌 경기 개선 및 수요 증가가 기대되면서, 유리·시멘트·콘크리트(33→171)는 건설업 성수기 진입과 함께 주택공급 확대, 공공 및 민간 개발사업 재개 등 수주 증가가 예상돼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86→150)은 유럽 등 주요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 회복 움직임 및 신제품 출시 등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중소기업(69→114)은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 및 소비·투자심리 개선 기대감으로 체감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규모별로는 수출기업(76→108)은 미국, 유럽 등 주요 교역대상국들의 글로벌 경기회복과 함께 수출 호조가 기대되면서 향후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했으며, 내수기업(70→119) 또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과 민간·정부투자 확대 등을 기대하며 전망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귀사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외리스크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환율 변동성(34.1%)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외에도 신흥국 경기침체(31.0%), 유가상승(27.1%), (미-중 무역갈등 포함한) 보호무역주의(26.4%), 북한 이슈(0.8%) 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복수응답했다.
올해 주요 대내리스크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76.7%가 코로나19 재유행이라고 응답했으며, 이어서 기업부담법안 입법(27.1%),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국내 금리인상 가능성(24.8%), 가계부채 증가(13.2%), 반기업 정서(2.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감염증 재확산 우려가 아직 남아있는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비즈니스 환경에도 급속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경제 불확실성 속 유망기회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선제적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2021년 2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조사는 지난 2월26일부터 3월11일까지 광주상의 회원사 제조업체 300개사(회수 129개사)를 상대로 조사했다.
BSI 기준치는 100이며, 100 초과는 호전 예상업체가 악화 예상업체보다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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