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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면을 넘어 혼합현실로”...모바일 라이프의 ‘무한진화’ [Shape New Korea ⑥미래산업 혁명]
AI 맞춤뉴스·회의 참석·공연 관람...
눈 떠서 잠들 때까지 홀라이프 구현
스포츠·공연 영상 3차원·360˚ 확장
메타버스 서비스 폭발적 성장세 구가
5G주파수 개방 서비스 경계 허물어
IT기업·포털·통신사 영토개척 잰걸음
미국의 유명 래퍼 트래비스 스콧은 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50분간 공연하며 관람 수익 수백억원을 거뒀다. [포트나이트]

#아침에 일어나 모바일 뉴스앱에 접속하니 AI(인공지능) 앵커가 나의 관심사에 꼭 맞는 주요 뉴스를 선별해준다. 중요 컨퍼런스가 있는 날이지만 직접 호텔 등에 가지 않아도 된다. 아바타가 참여하는 컨퍼런스로 회의가 진행되기 때문. 업무 후에는 팝스타 공연 관람이 예정돼 있다. 물론 공연장이 아닌 앱을 통해서 관람한다. 마침 공연을 즐기면서 곁들일 음식이 도착했다. 배달로봇이 앱으로 주문한 스테이크 세트를 들고 집앞에 왔다며 알람을 보냈다.

이 모두 미래에나 있을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적용됐거나 곧 서비스를 앞둔 실제 현실 속 모습이다. 모든 것은 손안의 모바일을 통해 이뤄진다. 비대면 세상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이에 맞춰 모바일 라이프도 무한대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덩달아 주요 기업들도 업종 간 ‘벽’을 허물며 끊임 없이 혁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자, 통신, 포털 등 그간 IT기업들 앞에 붙던 ‘타이틀’이 무색해졌다. 이 같은 변화 또한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을 예고하며 모바일 혁명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비대면이 키운 플랫폼 서비스 무한증식
우아한형제들한형제들의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가 물품을 배송하는 모습. [우아한형제들]

5G(세대) 서비스는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다채롭게 하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 전송 시간이 획기적으로 감소하게 되면, 기존에 2차원 화면을 기준으로 이뤄졌던 콘텐츠 소비가 3차원 및 360도로 확장될 수 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가상과 증강을 접목한 혼합현실(MR) 등 기술이 일상화되는 것이다.

이미 야구팬들은 경기를 최대 10개가 넘는 시점으로 관람할 수 있다. 기본 중계 화면은 물론 투수와 타자를 클로즈업한 화면, 투구와 타격을 분석하는 화면, 치어리더 직캠 등 경기장의 다양한 모습을 한 화면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이돌 팬은 콘서트장을 가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AR을 통해 좋아하는 가수를 집안으로 불러와 실감 나는 공연을 관람한다. 뮤지션과 함께 촬영한 사진이나 공연영상 등을 SNS를 통해 공유할 수도 있다.

비대면에서 나아가 아예 가상 세계까지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제트’가 운영 중인 메타버스 서비스 ‘제페토’가 대표적이다. 메타버스란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제페토는 이용자와 닮은 3D 아바타를 만든 뒤 AR 기술로 실제 사진이나 가상 배경에 자연스럽게 합성해주는 서비스다. 출시 후 약 2년 반 만에 가입자가 2억명을 넘어서는 등 글로벌 대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메타버스 서비스는 아바타를 꾸미는 등 유료 아이템 판매뿐만 아니라 마케팅솔루션, 공연, 커머스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걸그룹 블랙핑크가 신곡 ‘아이스크림’을 선보였을 때, 제페토는 캐릭터가 방문하고 인증샷을 찍을 수 있도록 해당 곡 뮤직비디오 무대를 3D맵으로 구축했고, 가상 팬사인회를 열어 46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 방문을 이끌어냈다.

방탄소년단(BTS)은 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에 전 세계 최초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 곡인 다이너마이트의 안무버전 비디오를 공개했고, 미국의 유명 래퍼 트래비스 스콧도 포트나이트에서 50분간 공연하며 관람 수익 수백억원을 거뒀다. 엔씨소프트의 엔터테인먼트앱 ‘유니버스’는 누적 500만건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최소 ‘월 1조원 거래’ 규모로 급성장한 배달앱 시장에서는 로봇 배달 서비스가 시작됐다. 자율주행 배달 로봇이 알아서 교통신호를 지키고, 보행자도 피해 음식을 배달한다. 경기도 일부 상가와 아파트 단지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로봇 등장으로 호텔도 ‘AI 호텔’로 변신 중이다. 인공지능 음성명령을 통해 객실 시설을 제어하고, 호텔로봇을 통한 컨시어지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통신망 까는 삼성·유통 황제 된 네이버

주요 IT기업들은 기존 주력 분야에서 업종을 넘나들며 무한대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월 이동통신 3사만이 사용하던 5세대(5G) 주파수 대역을 IT 일반 기업에도 개방하기로 했다. 5G 융합서비스 확대를 위해 특화망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에 현대차, 삼성SDS 등과 같은 기업도 5G 주파수를 직접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통신사 전유물이던 네트워크가 일반 기업에도 제공되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5G망을 통해 특정 지역의 건물이나 공장 등에 한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로봇이나 스마트팩토리 등의 새로운 사업영역에 활발히 활용될 전망이다.

포털 기업들은 ‘테크핀(기술과 금융의 합성어)’과 함께 특히 커머스 영역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네이버는 거래액(GMV) 기준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로 자리 잡았다. 네이버는 올해 상품 정기 구독, 생필품·신선식품 무료 및 익일 배송 서비스 등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는 ‘플랫폼’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콘텐츠 부문은 물론 렌탈, 쇼핑,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도 확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 손잡았고, 세계 최대 공유차량업체 우버와는 모빌리티 합작법인까지 선보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구글로부터 560억원 이상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모빌리티 서비스 확산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최준선 기자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AI 로봇이 고객을 안내하고 있다.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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