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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오세훈"…청년 유세차에 '생태탕 선글라스' 등장, 吳 눈시울 붉혀
국민의힘 '청년 마이크' 행사 풍경
吳 "2030 청년 지지 꿈만 같다" 감격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4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앞에서 연 '청년 마이크' 행사를 열고 청년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오세훈 후보 캠프]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내가 조국이다'도 있는데, '내가 오세훈이다'는 왜 없겠는가."

지난 4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가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앞에서 연 '청년 마이크' 행사 중 연사로 나선 한 청년의 발언이다. 그는 선글라스를 꺼내 썼다.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선글라스를 끼고 나왔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풍자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요즘 '생태탕 선글라스', 이런 말이 많다"고 했다. 이어 "'내가 오세훈이다'란 느낌으로 선글라스를 준비했다"고 했다. 오 후보는 그를 포옹했다.

오 캠프는 이날 오 캠프의 '2030 유세단'을 자처한 청년들에게 마이크를 줬다. 5t짜리 유세차도 내어줬다.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청년들의 자유발언을 듣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청년들은 정부여당을 향해 "우리를 무시하지 말라"고 분노했다.

28세 취업준비생 신현준 씨는 "민주당이 청년들을 어떻게 보는지 착잡하다"고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앞서 "20대의 경우 역사 같은 데 대해 40·50대보다는 경험치가 낮지 않나"라고 했다. 신 씨는 이 말을 저격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4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앞에서 연 '청년 마이크' 행사를 열고 청년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오세훈 후보 캠프]

지난달 28일 강남구 코엑스 유세에서 자유발언을 한 청년 양준우 씨도 마이크를 잡았다. 양 씨는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국민의힘 핵심 수강생이었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예비군 중위라고 신분을 밝힌 양 씨는 "지금 오 후보를 찍어주는 것은 반성의 모습을 봤고, 고치면 쟤들보다 낫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를 향해 "쇄신하고 또 쇄신하라"고 당부했다.

오 후보는 "무기력함을 느끼는 정당 후보로 2030 청년층의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는 것은 꿈만 같은 일"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꿈만 같다가도 방금 양 씨가 말했듯 한 번 기회를 줬다는 대목에서 정신이 번쩍 났다"고 했다. 그는 "오세훈이 좋아서 지지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잘 안다"며 "제가 혹시 일하게 되면 그런 냉정한 평가를 받고 서울시를 다시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날 유세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청년 정책에 대해 "청년 취업 사관학교를 만들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무료로 자기계발·취업 준비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했다. 또 "일자리를 세금으로 만들어 구실을 붙여 나눠주는 것으로 생각하는 문 정부의 일자리에 대한 잘못된 개념 자체가 바뀌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서울시가 되겠다"고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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