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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與 “조직·샤이 진보” 野 “정권심판 바람”
與野 “우리 지지층이 결집” 진단
최종투표율 역대 최고치 찍을까
4·7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가 이틀간 실시된 가운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청 사전투표소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광진구 자양3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각각 투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재보선 최고치(20.54%)를 찍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여야 유불리에 관심이 쏠린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지층 결집을 위해 질세라 사전투표를 독려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자기 쪽에 유리한 결과라며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른바 상당수의 ‘샤이 진보’층이 투표소를 찾았다고 보고 있다. 이대로 가면 서울·부산을 모두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한 정부여당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임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민주당이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을 간접적으로 조사한 결과 여권에 대한 여론이 크게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주당이 갖고 있는 조직력이 기선제압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구청장 중 24명(96%)이 민주당 소속이다. 서울시의원은 109명 중 101명(93%)이 민주당적을 갖고 있다. 압도적 조직력이 힘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데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시민들이 최근 집값 급등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여권 인사들의 부동산 ‘내로남불’ 행태 등으로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공정의 가치에 민감히 반응하는 2030 세대가 대거 사전투표에 나서면서 흐름을 잡았다고 자평하고 있다. 배준영 선대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위선, 반성 없는 민주당의 오만을 심판하려는 시민의 간절한 마음이 모이고 있다”고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전날 사전투표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주기 위해 토표소에 나오시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불 붙은 심판론과 일방적 쏠림에 대한 여권 지지층의 견제 심리가 함께 작동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4·7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가 이틀간 실시된 가운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청 사전투표소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광진구 자양3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각각 투표하고 있다. [연합]

정치권에서는 예상보다 사전투표율이 높은 데 따라 본투표를 합친 최종 투표율이 2018년 지방선거(60.2%) 수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존 재보선 사전투표율 최고치는 지난 2014년 10·29 재보선의 19.40%다. 2018년 지선의 사전투표율은 20.14%였다. 이번 4·7 재보선의 사전투표율이 각각 1.14%포인트, 0.4%포인트 높은 것이다.

역대 가장 높은 최종 투표율을 기록한 재보선도 2014년 10·29 재보선으로 당시 61.4%를 기록했다. 다만 이 선거는 전체 선거인수가 2만47명인 ‘미니 선거’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일각에선 재보선은 본투표 날이 평일이고, 사전투표 제도가 자리를 잡으면서 '분산 효과'도 커진 만큼 최종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도 나온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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