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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뒤집기냐, 野 굳히기냐…부동산·내로남불 vs 용산참사·내곡동땅 ‘막판 쟁점’
與, 오세훈·박형준 의혹 추궁 공세
野, 與 ‘부동산 내로남불’ 파고들기

4·7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가 이틀간 실시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2일 서울 종로구청 사전투표소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서울 광진구 자양3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각각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뒤집기냐, 굳히기냐. 4·7 재보궐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휴일인 4일, 더불어민주당은 역전승을, 국민의힘은 승세지키기를 목표로 총력전을 펼쳤다. 전날 마감된 사전투표가 역대 재보선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두 당은 본투표 당일 지지층 결집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주요 쟁점에 대한 공세도 강화했다.

서울시장 보선의 경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상대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용산참사’에 대한 인식과 ‘내곡동땅 거짓 해명 의혹’을 집중 공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반면 오세훈 후보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박주민 민주당 의원의 전셋값 인상 논란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의 ‘내로남불’ 태도를 강도높게 비판하며 정권심판론을 앞세우고 있다.

서울·부산 시장 선거 판세는 여론조사 공표금지 전 마지막 결과들이 보여주듯 야당의 우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민심이 폭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전반적인 열세 속에서도 바닥 민심은 여론조사 수치와 다르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영선 후보 캠프 대변인인 강선우 의원은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3일에도 논평을 내고 오 후보의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오 후보가 선글라스를 쓰고 백바지를 입고 내곡동 처가 땅을 찾아 측량하고 생태탕도 먹었다”며 “그 땅이 본인 시장 재직 시절 그린벨트에서 풀렸고 36억5000만원을 보상받았다. 이게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박형준 후보 부부의 성추문 거짓 폭로 교사 의혹에 대한 보도를 거론한 후 “뉴스타파에 의하면 유재정 전 의원에 대한 성추문 거짓 폭로를 기획한 사람이 박 후보의 부인과 박형준 후보 캠프 관계자가 유력하다”며 “사실이면 박 부부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선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는 최소한의 금도조차 없는 파렴치한”이라고 했다.

박영선 후보는 청년 주거 문제와 교통·통신비 절감 등 청년 공약을 연거푸 내놓으며 ‘2030 민심’ 달래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역에서 발달장애인과 대화하며 의견을 듣고 있다. [연합]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일 저녁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은 현 정권에 분노한 민심을 실제로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오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선거 기간 내내 이어진 정부여당 인사들의 ‘부동산 내로남불’ 사례와 최근의 집값 급등세를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오 후보는 이달 초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임대차 3법’ 통과 전 임대료를 크게 올린 사실이 알려진 데 대해 “체질화된 위선”이라고 꼬집었다. 전날 사전투표를 마친 오 후보는 “강남에 집 한 채 있는 사람이 무슨 나라의 죄인인가”라며 “그분들이 집값을 올려달라고 해 올렸느냐”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임대차 3법 규제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잘못한다고 해 뭘 바꾸는 줄 알았는데, 청와대 수석(정책실장)은 잘못한 게 없다고 한다”며 “공시지가가 올라가니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건강보험료가 모두 올랐다. 투표로 심판해달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와 박형준 후보는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는 ‘무시’ 작전을 펼치고 있다. 박영선 후보 캠프에서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고 운을 띄우자 오 후보 캠프는 즉시 “관심이 없다”고 응수한 것도 그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모처럼 찾아온 2030세대에게 거듭 발언 기회를 주는 등 표심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박형준 후보도 젊은 층에 인기 좋은 유승민 공동선대위원장, 금태섭 전 의원과 연일 합동 유세를 벌이며 저변 넓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내년 대선을 불과 1년도 남기지 않고 치러지는 큰 선거라는 점에서 이번 재보선 결과는 향후 정국에 큰 파장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이기면 정권 재창출의 동력을 얻을 수 있다. 국민의힘은 곧장 정계개편 소용돌이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이 승리하면 야권 재편 과정에서도 주도권을 갖고 세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민주당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이 겹쳐 권력구도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3일 진행된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20.54%라고 밝혔다.

가장 최근 치러진 2019년 4·3 재보선이 사전투표율 14.37%에 전체투표율은 48.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값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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