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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4차 팬데믹, 접종 속도에 달렸다”
보건전문가들 “현재 속도로는
변이와의 싸움서 승리 힘들어”
빠른 방역조치 해제도 우려 표명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에도 신규 확진자가 늘면서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영국발(發)을 비롯해 각종 변이 바이러스들이 백신 접종 가속화에 따른 방역 소홀의 틈을 타고 번지고 있는 것이다.

보건 전문가는 백신 접종 속도를 현재보다 훨씬 더 높여야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4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피할 수 있다고 일제히 경고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까지 미 전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총 1억5363만1404회 실시됐다고 밝혔다. 이는 보급된 2억49만6635회 분량의 백신 중 약 77%에 해당한다.

이날 약 340만회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실시됐으며,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접종 횟수는 290만회로 지난해 12월 백신 접종 개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백신 접종 속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일간 신규 확진자 수도 최근 들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일 오전 0시(GMT, 그리니치표준시)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7만4687명으로, 지난 2월 27일(7만5317명)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보건 전문가는 백신 접종 속도보다 빠른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신규 환자 수 증가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의 알리 모크다드 박사는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발 변이(B.1.1.7)는 슈퍼 스프레더(대규모 전파 바이러스)”라며 “뉴욕·미시간·위스콘신주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대규모 감염 사태의 주요 원인이 변이 바이러스”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는 현재 미국 내 백신 접종 속도로는 변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혈액관리센터(NYBC) 래리 러치싱어는 “현재 사용 중인 백신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심각한 변이 바이러스가 탄생하기 전에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에 서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크다드 박사도 “현재 국면은 백신 접종과 변이 바이러스 간의 경주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백신 접종에 가속도가 붙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의무 착용 등의 기본 방역 수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는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스테이시아 와이먼 UC버클리대 연구원은 “너무 빨리 방역 조치를 해제하고 재개에 나선 것이 걱정된다”며 “기본 방역 수칙을 지켜야 변이 바이러스가 개발된 백신에 내성을 갖게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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