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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중기 수의계약부터 ‘1합시다’·‘합니다 박영선’까지…野 “세금으로 ‘큰 그림’?”
TBS ‘1합시다’ 카피라이터, ‘합니다朴’ 문구 기재
과거 朴중기부서 1100만원에 캠페인 수의계약
野 “카피라이터, 朴 위해 TBS 문구 제작 정황 확인”
중앙 선관위 “선거법 위반으로 간주하기 어렵다”
지난달 26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야권이 TBS의 ‘일(1)합시다’ 캠페인 문구를 만든 카피라이터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며 이와 크게 다를 바 없어보이는 ‘합니다 박영선’ 등 문구를 올렸다고 지적했다.

또 그가 과거 ‘박영선 체제’의 중소벤처기업부 시절에 중기부의 한 캠페인에 수의계약을 맺은 일이 있다며, 인연 있는 두 사람이 4·7 서울시장 보선을 위해 진작부터 ‘큰 그림’을 그렸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야권은 “결국 TBS 캠페인 문구는 박 후보와 정 씨의 정치공학적 계산에 따라 나온 편파적 메시지였던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카피라이터 정철 씨는 지난달 23일부터 페이스북에 ‘합니다 박영선’ 등 문구와 관련한 사진·동영상이 담긴 글을 올렸다. 정 씨는 같은 달 26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런 종이 쪼가리 몇 장 만드는 일”이라고 쓰고 ‘박영선은 합니다, 시민들은 합시다’ 등 문구가 쓰인 포스터를 기재했다. 정 씨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구호 ‘사람이 먼저다’, ‘나라를 나라답게’ 등 문구를 만든 이력이 있다.

[페이스북 일부 캡처]
[TBS 캠페인 캡처]

정 씨가 대표로 있는 정철카피는 지난해 말 TBS로부터 1900만원을 받고 ‘1합시다’ 캠페인 문구를 만들었다. 당시 국민의힘은 이 캠페인의 숫자 1이 민주당의 ‘기호 1번’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TBS는 “구독자 늘리기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2일 허 의원실이 중기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철카피는 이보다도 앞서 지난 2019년 9월 박 후보가 장관이던 시절 중기부와 1100만원 짜리 수의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허 의원은 “박 후보와 친문(친문재인) 핵심 기획자인 정 씨 간의 관계가 확인된 격”이라며 “‘1합시다’란 문구가 (박 후보를 위한)정치편향적 메시지가 맞다는 데 대한 정황을 포착한 것”이라고 했다.

허 의원은 이어 “정 씨가 자신에게 호의적인 박 후보를 서울시장으로 만들고자 TBS 캠페인을 이용해 사실상 사전 선거운동을 한 격”이라며 “박 후보 역시 이를 염두 두고 정 대표에게 미리 수의계약을 앞세워 세금을 지원한 것으로 의심된다. 그렇다면 박 후보는 선거 슬로건을 위해 모두 3000만원의 세금을 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의원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야권의 이러한 의혹 제기에 선을 긋고 있다. 올 초 TBS 캠페인을 놓고 “선거법 위반으로 보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낸 선관위는 야권이 “TBS의 ‘1합시다’ 슬로건과 박 후보의 ‘합니다 박영선’ 슬로건이 유사하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선거법에 위반된다고 보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허 의원실이 제출받은 답변서에 따르면 선관위는 ‘TBS 캠페인에 정 씨의 정치적 성향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질의에도 “선거운동에 해당하는지는 행위를 하는 주체 내부의 의사가 아니라 외부에 표시된 행위를 대상으로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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