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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 누명 15년 옥살이...영화 ‘7번방의 선물’ 실제 주인공 정원섭씨 별세

파출소장 딸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15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정원섭(87) 씨가 지난 3월 28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1200만명 관객을 모은 영화 ‘7번방의 선물’ 주인공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다.

정씨는 1972년 9월 27일 강원도 춘천시 우두동 한 논둑에서 아홉 살 A양을 성폭행한 뒤 목졸라 죽인 범인으로 몰렸다. 경찰은 정씨에게 모진 고문을 가해 거짓자백을 받고 물적 증거를 조작했다. 정씨는 무기징역을 받았고, 15년 뒤인 1987년 모범수로 가석방됐다. 그 사이 정씨 가족은 풍비박산나 뿔뿔이 흩어졌고, 아내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신학 공부를 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그는 누명을 벗으려 거듭 노력한 끝에 마참내 2011년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당시 정씨는 “용서를 하되 명예롭게 용서하기 위해 재심을 청구했고, 이제는 진심으로 용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서울지법의 손해배상소송에서 23억원의 배상 판결을 받았으나 항소심이 서울고법에 계류된 채 한푼도 손에 얻지 못 했다.

조용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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