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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선은 ‘도덕성’에, 오세훈은 ‘부동산’에 손들어준 ‘女心’
女 유권자, 도덕성 박영선 낫지만
주거문제 해결 오세훈 우세 평가
지지율 한달새 역전, 최대 26.2%P
후보 정책·시정 능력 최우선 고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일주일여 앞둔 가운데 여성 유권자들은 ‘도덕성’ 측면에서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주거문제 해결 능력’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보다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 유권자가 도덕성과 주거 문제 해결능력 모두 오 후보가 낫다고 평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지지율에서는 오 후보가 박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책 실패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정권심판론에 불을 지피면서, 여권의 강력한 지지기반으로 분류됐던 여성층 역시 도덕성보다는 시정운영 능력을 더 우선순위에 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기관 칸타코리아(조선일보·TV조선 의뢰)가 지난 2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여성응답자들은 박 후보의 도덕성에 평균 5.41점, 오 후보에 평균 4.81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거안정 문제 해결능력에 대해서는 박 후보에게 평균 4.43점, 오 후보에게 5.12점을 매겼다.

같은 조사에서 여성들의 후보 지지율은 오 후보 50.5%, 박 후보 34.5%였다.(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5%p) 비록 도덕성은 박 후보가 낫다고 평가하더라도, 당장 부동산 시장 안정 등 정책적 능력을 고려해 오 후보 지지하는 여성유권자가 더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여성들은 지지후보 결정하는데 있어 후보자의 정책 및 시정운영 능력을 최우선 고려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26~27일 알앤써치 조사(아시아투데이 의뢰) 결과, 여성응답자들은 국정심판 24.7%과 후보의 정책 및 능력 22.1%를 후보 결정의 주요 요인으로 선택했다. 지난 22~23일 한길리서치 조사(MBN 의뢰)에서도 여성들은 후보 정책 및 시정운영 능력 26.0%을 1위로 택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

전직 시장의 성희롱 사건이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오히려 남성 유권자층에서 더 많았다. 각각의 조사에서 전직 시장의 성희롱 사건이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남성응답자는 11.0%, 10.3%에 달했다.

서초구 거주 김모씨(여성, 40)는 “전직 시장의 성범죄 때문에 여당에 돌아선 것이 아니다”며 “그 이후 잘못했다 소리는 안하고 자기편 감싸기만 한데다, 제대로 부동산 정책을 못하면서 LH 사태가 터지고 세금 끌어다 포퓰리즘 잔치를 벌이는 것에 실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돌아선 여성 표심은 한 달 전 여론조사와 비교했을 때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헤럴드경제가 최근 일주일 내 공개된 7건의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오 후보와 박 후보 사이의 여성 지지율 격차는 적게는 11.6%포인트(p)에서 많게는 26.2%p까지 나타났다. 모두 오차범위 밖이다.

반면, 지난달 25~26일 알앤써치 조사(e대한경제 의뢰)에서는 여성 지지율이 박 후보 36.7%, 오 후보 32.2%였다. 지난달 18~19일 PNR-피플네트웍스 조사(머니투데이, 경남매일, 미래한국연구소 의뢰)에서도 여성 지지율은 박 후보 42.7%, 오 후보 29.6%를 기록했었다. 기사에 언급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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