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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1번지’ 종로·용산·중구 등 도심권 ‘과반싸움’…“샤이 진보-TV토론 관건”
“보수-진보세력 혼재…여론조사 상관없이 백중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헤럴드경제=윤호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정치 1번지’ 종로구와 중구, 그리고 용산구가 묶인 도심권에서는 “양당 모두 과반을 목표로 치열하게 다투는 백중세 싸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일련의 여론조사를 보면 도심권에서도 오 후보의 우세가 뚜렷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구 구성에서 소득·자산 수준의 편차가 비교적 크고, 진보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섞여 있는 도심권의 특성상,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이곳에선 두 후보의 편차가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여당에 대한 전반적인 민심의 악화 속에 표심을 숨기는 친여·진보 성향의 이른바 ‘샤이 진보’의 존재와 민주당의 지역 조직 기반을 감안하면 현재 여론조사 결과가 다소 과장돼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종로구는 늘 총선에선 여야 거물급 정치인의 대결이 이뤄지고, 여야 지지의 뒤바뀜이나 이변도 많아 ‘정치 1번지’로 꼽힌다. 역대 총선을 보면 노무현 정부 시절엔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됐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엔 정세균 국무총리가 당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내리 승리하기도 할 정도로 종로는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도 민감하다. 반면 21대 총선에서는 여당인 이낙연 의원의 손을 들어줬고,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에는 패배를 안겼다.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 나선 오 후보는 20대 총선 때는 정 총리와 맞붙어 낙선하며 정치적 위기를 맞기도 했다.

종로는 행정동 단위로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게 나뉘는 지역이기도 하다. 서북쪽의 평창동·삼청동·사직동·신영동 등은 보수세가 강하고, 동남쪽의 혜화동·창신동·숭인동 등은 민주당 텃밭으로 알려져 있다. 용산 역시 이촌동과 서빙고동 등 한강을 맞대고 있는 남부는 보수세가 강하고, 남영동, 후암동, 효창동 등의 북부는 진보세가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구는 거주인구는 적지만 유동인구가 많아 진보와 보수의 영향을 고루 받으며, 이에 따라 중도층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보들 입장에서는 유동인구가 많은 중구에서의 공약과 선거운동이 각 지역 사회로 번지는 효과도 노릴 수 있는 곳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현재 여론 조사 결과와는 상관 없이 판세가 반반으로 나뉠 것으로 본다”며 “연령대가 있고 정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 TV토론 등이 막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다. 박 후보는 50%는 넘어야 하고, 오 후보는 60%를 목표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도 “민주당으로서 손익분기점 기준은 일단 작년 총선이다. 다만 지금 민주당 여론이 워낙 밀리고 있어 결국 과반을 누가 점하느냐 싸움이 될 것”이라며 “‘조직력’에는 투표를 포기하려는 샤이 진보를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투표 독려도 포함되기 때문에, 국민의힘으로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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