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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백신 전쟁 속 국내 백신 접종 차질 불가피
인도·EU, 백신수출 제한…노바백스, 원재료 부족으로 EU와 계약 미뤄
얀센 백신 도입 일부 차질 가능성…전문가 “백신 도입돼야 대응 옵션 생겨”
26일 오전 광주 남구 다목적체육관에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모의훈련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세계 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과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백신 전쟁의 후폭풍이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도 차질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의 백신공장’으로 불리는 인도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수출을 잠정 중단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유럽연합(EU)도 아스트라제네카와의 계약분을 공급받기 전까지는 역내에서 생산되는 해당 백신의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심각해지자 인도, EU 모두 자국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을 제한하고 내수 물량을 우선 챙기겠다는 것이다.

제약사 자체에서도 생산 차질 문제가 빚어지고 있다.

미국 노바백스사의 경우 백신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부족 문제로 EU와의 백신 공급 계약 체결을 일시 미뤘다.

이런 가운데 얀센 백신을 만든 존슨앤드존슨(J&J)의 경우 우리 측에 당초 계약보다 적은 50만명분 미만 물량을 2분기에 공급하겠다는 통보를 해왔다는 보도가 나와 향후 추이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해외발(發) 변수는 국내 백신 공급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을 하고 있고, 노바백스 백신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어느 정도 안전장치는 있는 셈이다. 다만 노바백스 관련 원재료 부족은 별개 문제로, 국내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얀센, 모더나 등 나머지 백신의 경우 2분기 도입 일정은 물론 초도 물량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75세 이상 고령층을 시작으로 일반인 대상 접종을 본격화하는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기남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27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는 당초 계획했던 대로 (접종) 동의율이라든지, 접종률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전체적인 접종 속도도 접종 대상군이 늘어날수록 계속적으로 더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6월까지 국민 12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현재까지 확보한 백신은 총 7900만명분이다.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을 확보했고, 개별 제약사와는 6900만명분을 계약했다. 제약사별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화이자 13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노바백스 2000만명분이다.

이 중 6월까지 도입 일정이 확정된 백신은 이미 공급된 물량을 포함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약 533만명분과 화이자 백신 약 356만명분뿐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28일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 안정적인 백신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도입 과정에서 수급 불안정성은 있을 수 있는 문제”라면서도 “도입이 빨리 이뤄져야 관련 이슈가 등장해도 대응할 옵션이 있어 덜 힘들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화이자, 모더나, 얀센은 국외에서 제조해서 들어오는 식인데 얀센은 도입 물량이 다른 백신보다 적은 편이라 괜찮다고 해도 모더나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도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추진단은 만 75세 이상 고령층 대상 예방접종 시행을 앞두고 29일 전문가 초청 예방접종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는 이재현 연세대 의대 알레르기 내과 교수,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나와 실제 접종 대상자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받아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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