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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吳는 토건 포퓰리스트”…욕 하면서도 속 타는 박영선[정치쫌!]
서울 재개발 문제 두고 吳-朴 신경전 계속
오세훈, 가는 곳마다 “재개발 허용” 공약
與 “재개발 공약 맞설 부동산 카드 없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인근 가게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부동산 정책의 중요성이 커지며 여권이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당장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극복하고 역전을 노려야 하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쏟아내는 재개발 확대 공약을 두고 “포퓰리스트”라고 비판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부동산 분야에서 마땅한 반전 카드가 없다”는 반응이다.

28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박 후보가 건의한 ‘공시지가 상승률 10% 제한’ 법안을 4월 국회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 후보는 지난 26일 서울 서대문구 거리 유세에서 “9억원 이하 아파트의 공시지가 인상율이 10% 수준이 넘지 않도록 조정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당에 “4월 국회에서 처리해달라”고 당부했다.

그간 ‘공시지가 현실화’를 주요 부동산 정책으로 강조해온 문재인 정부와는 거리가 있는 발언이다. 당장 4·7 보궐선거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인한 민심 이탈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급격히 오른 공시지가 탓에 세부담이 커진 유권자들의 불만은 상당한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 얘기만 나오면 할 말이 없어진다”며 “LH 사태도 어떻게 보면 심각해진 부동산 민심 탓에 더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 제한됐던 재개발·재건축 재개를 맞상대인 오 후보가 강조하며 부동산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은 더 거세지는 모양새다. 박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오 후보를 향해 “토건 포퓰리스트”라며 오 후보의 재건축 공약을 강하게 비판했다.

강 의원은 논평을 통해 “(오 후보가) ‘취임 일주일 안에 재건축·재개발 푼다’라며 부동산 시장에 기름을 부었다”라며 “서울시를 투기꾼의 잔칫상으로 만들려고 작정을 했습니다. MB 아바타, MB 키즈다운 행보”라고 지적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네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러나 오 후보는 오히려 박 후보의 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구로구를 찾아 “박 후보가 국회의원 12년간 해준 게 뭐냐”며 재개발 공약을 강조했다. 가리봉동은 1000억원을 투입해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된 곳이지만 정작 주민들은 재개발·재건축을 원한다고 강조한 오 후보는 “신규 주택은 보이지 않는다. 세금이 들어가서 변한 게 하나도 없는 곳”이라며 “전부 계획을 세워 재건축·재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오 후보는 현장 유세 때마다 지역 재개발·재건축 공약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박 후보는 21분 도시계획 공약의 일환으로 ‘수직정원 공약’을 강조하고 있지만, 여당 내에서조차 “민심을 돌리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울이 지역구인 민주당 한 의원은 “급격히 오른 부동산 가격과 맞물려 재개발 공약이 더 호소력 있게 다가가는 것은 사실”이라며 “똑같이 재개발 공약을 강조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마땅한 대응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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