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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식하다”…무인슈퍼 논란에 거칠어진 與, ‘김기춘’까지 소환 [정치쫌!]
박영선, ‘편의점 야간알바’ 체험 후 ‘무인슈퍼 제안’ 논란 계속
與 “4차혁명 이해 못하는 野, 선제적 대비 않는 무식한 지점”
朴캠프 “소상공인 과노동 시달려…‘야간의 주간화’ 김기춘이냐”
野 “그날 그 자리에서만큼은 해선 안될 말…알바생에 사과하라”
4·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자정께 첫 선거운동으로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마포구 홍대 앞 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생의 고충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 부족과 무식함”(더불어민주당) vs “비루한 변명 말고 알바생 찾아가 사과하라”(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에서 때아닌 ‘무인(無人)슈퍼’ 논란이 불거졌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5일 자정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체험을 한 뒤 점주에게 ‘무인 스토어’를 건의하면서 촉발된 논란이다.

국민의힘이 “아르바이트 체험하고 ‘편의점 일자리’ 없애는 무인슈퍼를 제안하다니 말문이 막힌다”고 비판하자 박 후보 측은 “무인편의점 시대에 따른 일자리 감소에 대비한 선제적 시스템 구축을 얘기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지만 양측 공방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재차 “비루한 변명을 하기보다 지금이라도 (함께 일했던) 아르바이트생을 찾아가 진정성 있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 측은 “경제와 노동에 대한 천박한 인식, 사회안전망에 대한 공감능력 부재를 드러내는 흑색선동을 당장 중단하라”고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박 후보 캠프 이동주 소상공인 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국민의힘은 소상공인의 삶을 얼마나 더 피폐하게 만들어야 올바른 시각을 갖게 될지 의문”이라며 “심야 저매출 편의점에 야간 무인계산대를 설치해 과노동에 시달리는 점주의 휴게권을 보장하고 주간 알바 운영에 더 나은 복리후생을 제공하는 1석2조 효과가 분명한 정책이 바로 ‘스마트 슈퍼’”라고 설명했다.

4·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자정께 첫 선거운동으로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마포구 홍대 앞 한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정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 ‘왕실장’으로 불렸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과거 발언까지 소환됐다. 이 대변인은 “‘야간의 주간화’ , ‘휴일의 평일화’ 등의 말로 국민들을 경악케 했던 김기춘 비서실장의 기시감까지 느껴진다”고 국민의힘의 인식을 비판했다. ‘가정의 초토화’, ‘라면의 상식화’ 등까지 포함한 김 전 실장의 업무지침은 고(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일지(비망록)에 적힌 메모가 공개되며 알려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20%포인트(p) 격차로 벌어진 위기감을 반영하듯 발언도 다소 거칠어진 모습이다.

박 후보 캠프에서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진성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국민의힘의 비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발상”이라면서 “산업계의 변화나 우리의 선제적 대비같은 건 전혀 안중에도 없는 무식한 지점”이라고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난했다.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박 후보가 이야기한 것은 ‘(자동화로) 생산성이 높아져 나오는 수익을 노동자들과 공유하는 체계를 미리 갖춰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설명이다.

4·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자정께 첫 선거운동으로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마포구 홍대 앞 한 편의점에서 상품을 정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즉각 재반박에 나섰다. 박기녕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해명조차 아르바이트생 입장과 점주 입장 모두 고려하지 못한 ‘무능력, 무자격 서울시장 후보’의 발언”이라며 “점주는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임금 지출을 줄이고자 무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건데, 임금 지출이 그대로인데 무인슈퍼 설비비용을 추가 투자하라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느냐”라고 반박했다.

인건비가 똑같이 나갈거면 점주가 굳이 돈을 들여 무인 시스템을 설치하겠느냐는 것이다. 앞서 박 후보 측은 제안한 무인편의점이 “점주와 종업원의 규약을 통해 근로시간 단축에도 동일 임금을 보장하는 형태”라고 해명한 바 있다.

박 부대변인은 “박 후보의 결정적인 문제는 청년 근로자 앞에서 해당 근로자의 일자리를 없애는 발언을 한 것”이라며 “무인 슈퍼, 점주에게 제안할 수 있다. 하지만 그날, 그 자리에서만큼은 해서는 안 되는 말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어렵게 구한 아르바이트 자리를 없애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아르바이트생의 마음은 어떠했을지 안타까움만 가득하다”며 “(박 후보가) 단순히 서민 코스프레를 하려 했으니 논란이 커지고 해명도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야간 아르바이트생은 낮에 공부를 하거나 취업 준비, 집안 사정으로 인해 야간 일이 필요한 사람도 있고, 편의점 같은 경우 야간에 손님이 비교적 적어 자기개발을 하며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며 “박 후보는 애초부터 근로자의 근로 환경에 대해 관심조차 없던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당시 함께 일했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공무원시험 준비생이라고 소개하며 “밤 12시부터 아침 8시까지 일을 하고 낮 11시부터 잠을 잔다고 하는데 밤에 일한다는 건 건강하고 직결되는 문제라서 마음이 짠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친 바 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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