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증미역에서 시민들과 주먹을 부딪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26일 “집값 올려놓은 것은 100% 문재인 대통령의 잘못”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재차 부각시키고 나섰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구 증미역 출근유세에서 “(문 대통령은)정권 초에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권유하는데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집값이 오를 때까지 아무 일도 하지 않다가 뒤늦게 3기 신도시를 지정했다”며 “(집값이 오르니) 세금 규제하고, 은행대출, 융자 제한하고 뒷북행정 하다가 집값 올린 것이 문 대통령”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3~4년 만에 처음으로 죄송하다고 얘기하기 전까지, 1년 전까지 ‘집값 아무 문제없다’는 넋두리 같은 소리를 했었다”며 “그래서 제가 연설할 때 ‘중증치매환자’라고 했더니, (여당에서) 과한 표현을 썼다고 한다.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에 대해서는 “정신 안 차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민주당은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해서 쉽게 포기할 정당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 민주당 소속 구청장들의 5000억원 재난지원금 집행 방침과 박 후보의 ‘재난위로금 10만원’ 공약을 겨냥해 “벌써 금권선거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옛날에는 ‘고무신 선거’할 때 자기 돈을 썼는데 요즘은 어떻게 된 게 여러분의 주머니에서 나온 세금을 나눠주고 금권선거를 한다고 한다. 정신이 번쩍 들도록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맹비난했다.

오 후보는 날 강서구 가양동을 시작으로 용산·송파·강동 순으로 한강이남 지역을 ‘W’자 동선으로 유세를 진행한다.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고 ‘원더풀(Wonderful) 서울’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행보다.

그는 이날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가슴에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표찰을 달고 유세에 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천안함, 연평도 포격 당시 우리 용사 55명이 유명을 달리했는데, 문 대통령은 추모식에 딱 한 번 참석했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