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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V-시티 부지에 ‘용버들꾼’ 강씨와 낙찰받은 사람도 LH 前직원 [촉!]
LH 전·현직 직원, 2017년 시흥 V-시티 땅매입
강씨와 더불어 산 인물, 퇴직 직원 A씨로 확인
3년 유찰로 인기없던 땅…개발호재에 사들여
경찰 “전·현직 가리지 않고 면밀히 수사할 것”
2017년 1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1XX-X 등 3개 필지(2178㎡ 규모)를 강모 씨와 A씨가 사들였다. 이들은 2016년 12월 이 땅을 경매로 낙찰받았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시흥)=김지헌 기자] 1조5000억원 규모 미래형 첨단자동차 클러스터(V-시티)가 들어서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부지를 사들인 사람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차장인 강모 씨와 전직 직원 A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2013년 경매로 나온 이후 인기가 없어 유찰되던 정왕동 땅을 2016년 개발 소식이 전해진 뒤 낙찰받았다.

26일 헤럴드경제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월 정왕동 1XX-X 등 3개 필지(2178㎡ 규모)를 강씨와 함께 사들인 A씨는 2020년까지 경기지역본부 평택안성권주거복지지사 전문위원(2급) 리츠(REITs) 자산관리회사(AMC) 지점장을 하다가 퇴직한 인물이다.

A씨는 충북지역본부, 광주전남지역본부 등을 거쳤고 2016년에는 경기지역본부에서 근무하다 2017년에는 인천지역본부 사업기획처(2급 기획총괄)에서 재직했다. 2018~2020년에는 리츠 AMC에서 근무했다. AMC는 자금을 출자받아 지분으로 되돌려주고 수익을 내주는 부동산투자신탁회사인 리츠를 운영하는 역할을 한다.

강씨와 A씨는 정왕동 필지에 용버들을 빽빽하게 심었다. 현장에 가 보니 2~3m 높이인 용버들과 심은 지 얼마 안 된 1m 높이의 용버들이 함께 식재돼 있었다.

강씨와 A씨는 이 토지를 경매로 낙찰받고, 2분의 1씩 지분을 나눠 가졌다. 각자 1089㎡씩 땅을 소유하고 있다. 원래 이들 필지는 2013년 11월에 경매로 나온 물건이다. 그러다 2014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됐고, 2016년 12월이 돼서야 강씨가 다른 8명의 입찰자를 제치고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내 땅을 사들였다. 이들은 2017년 1월 잔금을 납부하고 같은 달 25일 소유권을 확보했다.

2016년 2월 초 경기도와 시흥시는 이 일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221만6073㎡에 미래형 첨단 자동차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시흥시는 강씨와 A씨가 매입한 지 두 달 뒤인 2017년 3월 V-시티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어 1년 뒤인 2018년 초엔 V-시티 예정구역의 지정도면이 고시됐다. 도면상으로는 이들의 땅에 테마관광시설이 들어선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지정도면이 고시되기도 전에 알짜 땅을 산 셈이 됐다.

현재까지 경기남부경찰청에는 강씨만 소환돼 조사를 받은 상태다. 투기 의혹을 받는 LH 직원 중 핵심 인물로 꼽히는 강씨는 광명·시흥 일대에서 9곳 안팎의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강씨는 지난 19일 첫 소환조사에서 “개발정보를 빼낸 투기가 아닌, 순수한 투자”라며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LH 직원은 현직과 전직을 가리지 않고 추가로 혐의점이 발견되면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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