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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작구, 노량진 근대하수박스 문화공간 새탄생
35억 투입…지하 유휴공간 90m 구간 착공
노량진 근대하수박스 문화공간 활용사업 단면도. [동작구 제공]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서울 동작구(구청장 이창우)가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 개통이전에 건설되어 땅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 노량진 근대하수박스를 발굴해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이달부터 본격 착공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근대하수박스는 노량진로와 1호선 철도 하부에 매설되어 10여년 전까지 도심 빗물과 오수를 배출하였던 사각형태의 구조물이다. 각각 2.5m, 높이 3.3m, 총면적 366㎡다.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된 서울광장 지하하수관로(1910년경) 보다 앞선 1890년대에 설치된 구간과 1960년대 경부선 복선화 시 설치된 구간, 1970년대 수도권 전철화 시 설치된 구간이 함께 있어 근대 하수관로 체계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번 사업은 2011년 관내 하수관로 정비 공사 중 발견된 이후 문화재청·서울시 등과 함께 현장조사 및 점검을 실시하고 역사적 보존가치와 지역상권 활성화를 판단해 사업비(시비) 35억 원을 투입해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구는 지난해까지 정밀안전진단과 실시설계용역·콘텐츠 및 활용방안 용역과 지난 1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사업협의 등을 거쳐 이달 수목이설을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주민에게 개방한다.

이와 함께 해외 사례를 비교·분석해 노량진동 40-90번지 인근부터 노량진동 13-18번지 공개공지까지 약 90m 구간에 ▷접근성 개선 및 통행로 조성 ▷관광기능 강화 ▷지하환경의 미관과 안전 개선 등 구 실정에 맞는 하수박스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완충녹지구간에는 장애인, 어르신 등 보행약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가족이 함께 거닐 수 있도록 진출입로에 엘리베이터 2대를 설치하며, 직선형 계단 등을 갖춘 출입구를 신설한다. 엘리베이터 맞은 편에는 전시공간을 설치하고, 구와 노량진의 역사를 담은 사진·그림 등을 전시해 관광과 역사교육 체험 공간도 마련한다. 지하환경의 미관과 안전을 개선하고 문화재적 가치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기존 근대배수로 구조를 보존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김상훈 치수과장은 “근대 하수체계 형성기에 건설된 근대하수박스는 서울의 도시발달과 근대 하수로의 발전사를 볼 수 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가치가 높다”며 “원활한 사업추진으로 주민이 찾고 싶은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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